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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도 피 말린다, 매치플레이

고개 떨군 페테르센 세계랭킹 3위 수잔 페테르센(왼쪽)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랭킹 210위의 무명의 조디 에워트에게 3홀 차로 패한 뒤 에워트와 캐디의 포옹을 지켜보고 있다. [뉴저지 AP=연합뉴스]

매치플레이 경기는 이변의 드라마다. 랭킹 1위 대 64위,2위 대 63위 식으로 대진을 짜 일대일 대결을 치른다. 문제는 1번 시드 선수가 64번 시드 선수에게 종종 잡히는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톱 랭커들이 초반 탈락하는 불행을 막기 위해 대진표를 조절하지만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만은 피해갈 수 없다.

 매치플레이는 포기를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타수를 계산하는 스트로크 플레이는 하루 공이 안 맞아도 나머지 라운드에서 만회할 수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하루 못 치면 끝이다. 그래서 톱 랭커들도 매치플레이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가 대표적이다. 청야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승을 기록 중이지만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유독 실력 발휘를 못한다. 2010년과 2011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간 게 최고 성적이다. 청야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 골프장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64강전)에서도 64번 시드의 장정(32·볼빅)을 1홀 차로 힘겹게 물리쳤다. 청야니는 “비기는 상황에서 18번 홀에 들어섰을 땐 연장전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컸다. 무척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3위인 수잔 페테르센(31·노르웨이)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회전에서 62번 시드의 조디 에워트(24·잉글랜드·210위)를 상대한 페테르센은 3홀 차로 패했다. 세계랭킹 4위 미야자토 아이(27·일본)도 61번 시드의 마리아호 우리베(22·콜롬비아·166위)에게 2홀 차로 무너졌다.

 한국(계) 선수는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살아남았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 유선영(26·정관장)과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 유소연(22·한화) 등은 2회전에 진출한 반면 이미나(30·볼빅), 박희영(25·하나금융), 서희경(26·하이트) 등은 1회전 탈락했다. ‘왕년의 매치 퀸’ 박지은(33)도 1회전에서 짐을 쌌다.

 같은 날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사레스 핀카 코르테신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에선 세계랭킹 9위 마르틴 카이머(28·독일)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카이머는 세계랭킹 61위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28·스페인)에게 3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자 이언 폴터(36·잉글랜드)는 매치플레이 강자답게 존 센든(41·호주)을 3홀 차로 제쳤다. 샬 슈워첼(28·남아공), 저스틴 로즈(32·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32·스페인)도 승리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19일 오전 3시30분부터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를, 20일 오후 8시엔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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