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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금융주치의 ⑧ 러시아 펀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의 러시아 경제에 투자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0년 2월 러시아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가 저평가와 유가 상승을 이유로 러시아 펀드를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러시아 펀드는 원금의 5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이듬해엔 120%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습니다. 너무 올랐다는 시각도 일부 있었지만 ‘고점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러시아 펀드의 성과가 계속 좋을 것으로 믿고 투자했습니다. 예상대로 2010년에도 20%를 웃도는 수익을 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엔 수익률이 -32%였습니다. 다행히 올 들어서는 성과가 좋습니다. 그 덕에 겨우 마이너스 수익을 면했습니다. 다시 마이너스로 바뀌기 전에 환매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고유가 시대를 믿고 계속 들고 가는 게 좋을까요?


[보유] 푸틴 재집권 효과로 경제발전 기대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장
우선 현재 러시아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 비중이 전체 금융자산 중 얼마인지를 살펴보십시오. 이 비중이 크지 않다면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전체 투자금액 대비 비중이 크다면 분할 매도를 통해 비중을 일부 줄이는 걸 고려해 보십시오.

 한때 해외 펀드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2005~2007년에는 중국 펀드를 비롯한 인도 펀드, 브릭스 펀드 등이 큰 인기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해외 펀드 비과세 제도가 도입된 데다 수익률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2008년 여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국내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해외 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봤습니다.

 올 들어서야 다시 플러스 수익률로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이 수익률을 국가별로 따져 보면 러시아 펀드 성과가 가장 좋습니다. 1분기 수익률 20.3%로 국내 주식형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그러나 3월 이후 주가는 다시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푸틴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가 내세운 선심성 공약 실천에 따른 막대한 재정적자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조정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가 일부 회복하면서 금이나 구리·원유 등 실물자산이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러시아 경제에 좋지 않아 보입니다. 러시아는 전형적으로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향후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한다면 또다시 금이나 유가의 급등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자원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러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푸틴에 대해서도 다시 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가 비록 재정건전성을 악화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긴 했으나 강력한 러시아를 지향하는 만큼 러시아 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 산업구조 현대화를 통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새로운 소비 모멘텀을 확산시킨다면 말이죠.

 마지막으로 현재 보유 중인 러시아 펀드의 운용 상황을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펀드의 운용 규모, 운용 인력, 누적 수익률 변화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건 기본입니다. 여기에다 보유 중인 펀드가 러시아의 경제 상황과 주가 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도 꼭 비교해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펀드는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하는 금융상품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장


[환매] 에너지 업종에 지나친 집중이 약점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
전체 금융자산에서 러시아 펀드에 투자한 비중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집니다. 상당 금액을 투자했다면 부분적으로라도 환매해 투자 비중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러시아 증시는 롤러코스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러시아 증시(RTS 지수)의 과거 5년의 변동성은 MSCI 월드지수의 2.8배를 넘습니다. 이는 주요 신흥국시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크다 보니 러시아 펀드 투자자는 투자 시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러시아 증시 변동성이 큰 이유는 원자재·에너지 관련 업종이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에너지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간 국제유가와 RTS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76으로 매우 컸습니다. 유가 흐름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러시아 증시의 지나친 에너지 업종 집중화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분산투자 차원에서 러시아에 일부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2007년 초부터 최근까지 러시아 RTS 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관계를 보면 0.65 정도로 다른 브릭스 증시(중국 0.71, 브라질 0.75, 인도 0.71)나 MSCI 월드지수(0.76)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의미입니다.

 펀드의 연도별 성과로 봤을 때 가입하신 펀드는 ‘JP모간러시아펀드’로 생각됩니다. 2011년 말 기준 이 펀드는 에너지 업종 비중은 39% 정도로 시장 대비 낮은 편이고, 소비재와 통신섹터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소비시장 회복에 따른 성과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수익률만 보면 러시아 RTS 지수는 연초 대비 15% 이상 상승해 전 세계에서 성과가 가장 좋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은 거죠. 글로벌 전문가의 러시아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3월 대선에서 푸틴의 3선으로 정치적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푸틴 정부가 강력하게 경제정책을 집행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일변도의 취약한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러시아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이 큰 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러시아 투자는 상승장에는 비중 축소, 하락장에는 비중 확대의 청개구리 방식으로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


[환매] 금융자산 20% 이하로 투자해야

이재순
IBK자산운용 이사
우선 현재 러시아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전체 금융자산의 20%가 넘지 않게 조절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만약 그 이상이면 투자 비중을 20% 이내로 줄이십시오. 러시아 펀드 투자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조심스러운’이란 의미는 투자자 성향과 시장 모두를 포함합니다. 투자자 성향 측면에서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가 제한적인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걸 말합니다. 쉽게 풀면 단기 수익률이 10~20% 떨어졌을 때 마음은 좀 불편하지만 그것 때문에 잠을 설치며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시장 측면입니다.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원유 생산량 세계 1위(확인 매장량 세계 7위),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2위(확인 매장량 세계 1위)입니다. 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전체 경제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2010년 말 기준 에너지 의존도를 보면 총수출의 57%, 재정수입의 48%, 국민총생산(GDP)의 21%입니다. MSCI 러시아 지수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60%에 이릅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따라 주식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겠죠. 이처럼 유가와 증시의 상관관계가 높다 보니 사실상 유가와 증시 등락이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세계 경기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적 판단, 투기세력 등 매우 다양합니다. 이 요소가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히고설켜 유가가 결정됩니다. 예측이 매우 어렵고 돌발변수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증시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급등락이 크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도 높습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변동성은 연 31.7%(3일 기준)입니다. 이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변동성(연 18.36%)보다 1.7배나 높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형 펀드는 연 14.81%였습니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투자 시점에 따라 투자수익의 차이가 크다는 뜻입니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그만큼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거죠.

러시아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작은 편입니다. 또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를 둘러싼 가격 변동요인은 여전히 불안요소입니다. 러시아 펀드 투자는 이런 점들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재순 IBK자산운용 이사


◆독자 여러분의 상담을 받습니다. 고민거리 금융상품을 갖고 있는 독자분은 중앙일보 금융주치의 자문단에 언제든지 상담을 청하십시오. 전문가가 처방전을 내드립니다. 투자하고 있는 정확한 상품명과 투자기간, 그리고 투자금액을 상세히 적어 다음 e-메일(hyeree@joongang.co.kr)로 보내주십시오. 자문단 처방전은 독자 여러분의 투자를 돕기 위한 참고용 자료입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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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