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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왜 인디언 보호구역 뛰쳐나왔냐구? 거긴 감옥이야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
셔먼 알렉시 지음
엘렌 포니 그림, 김선희 옮김
다른, 312쪽, 1만2000원



14살 인디언 소년 아놀드 스피리트 주니어는 경계인이다. 인디언과 백인 구역 양쪽에서 모두 어색함을 느끼는 이방인이기도 하다.

 이 고독하고 외로운 정체성은 스스로 자초했으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다. 나고 자란 스포캔 인디언 보호구역을 벗어나 부유한 백인 지역의 리어단고등학교로 전학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배신자의 동일어인 ‘사과’(겉은 빨갛고 안은 하얀 사과처럼 얼굴은 붉은빛이지만 생각이나 행동은 백인 같다며 비하하는 말)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

 하지만 비난은 잘못되고 틀렸기 때문에 쏟아지는 것만은 아니다. 비난에는 질투와 질시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아놀드에 대한 비난은 그가 용감하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공간, 꿈보다 포기를 먼저 배우는 인디언 보호 구역의 무력한 삶을 벗어던지겠다고 몸부림친 탓이다.

 아놀드는 “보호 구역은 감옥을 의미했다. 하지만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이 죽음의 캠프라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난 보호구역을 박차고 나왔을 만큼 용감하고 기괴한 유일한 아이였기에 슬펐다”고 말한다.

 로켓 우주선을 타고 낯선 행성으로 날아간 듯한 아놀드의 고군분투는 상처투성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를 알아주는 친구들과의 우정, 그의 꿈에 관심을 갖고 믿어주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아놀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농구부 코치가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건네는 순간, 아놀드는 생각한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문장 중 하나지만 함께 놓으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문장이 된다”고. 한 존재의 세상을 바꾸는 데는 기대와 믿음이면 충분했다.

 물론 더 중요한 것도 있다.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네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아놀드의 절친 고디의 말처럼 어디에도, 어떤 것에서도 배울 수 있고 그런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이 소년을 자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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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