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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얻은 행복은 돈 이상의 가치”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항공서비스학과 김동회 교수(사진)의 ‘풀뿌리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후학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학교 측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그의 기부 사연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김 교수가 대학 강단에 서기 시작한 것은 1년 8개월 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 그는 아무도 모르게 기부금을 쌓기 시작했다. 특강이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받은 수당에서부터 은행 이자까지, 가족을 위해 필요한 월급을 제외한 모든 수입을 모았다.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한 김 교수는 9급 말단에서 2급 이사관까지 최단 기간 승진이라는 신화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모범공무원상과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성실·청렴함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교수의 가슴으로 한 기부 이야기를 들어 봤다.

-교수로 임용된 지 2년도 되지 않았다. 왜 기부할 생각을 했나.

 “2010년 9월부터 일했으니 신출내기 교수라고 할 수 있다. 짧은 경륜의 경력이지만 학교와 학생을 생각하면 늘 미안하고 무엇인가 꼭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런 마음이 기부를 하게 만든 것 같다.”

-기부를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부모 자녀, 가장의 실직, 부모 이혼 등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 교수 이전에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생각은 강의와 학생지도 차원을 떠나 직접적인 학습환경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만든 계기가 됐다. 특히 호서대가 제2건학이라는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호서인재육성펀드조성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어떻게 기부금을 모았나.

 “나도 가정이 있고 자녀를 키우는 가장이다. 내가 이번에 마련한 기부금 1000만원은 1년 8개월간 재직하면서 발생한 특강료, 심사료, 각종 수당 등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는 돈이 많이 모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집을 팔아 은행에 예치한 돈의 이자를 기부하자고 마음 먹었다. 사실 이 돈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서울에 있는 집을 전세 주고 받은 2억원을 은행에 맡겼고 그 이자만 750만원에 달한다. 마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정도의 금액은 만들고 싶었다. 아내와 자녀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기부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로는 가족 모두가 뿌듯해 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학창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나도 어렵게 살아왔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퇴를 해야만 했다. 일찍 취업에 성공한 형님들이 농사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우리 가정의 기둥이자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불과 2년 사이에 두 분이 돌아가셨다.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어떤 형태로든지 돈을 벌어야 했고 학력이 낮은 나는 은행이나 일반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생각한 끝에 공무원 시험을 통해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로도 일을 하면서 만학도의 인생을 살아왔다. 어떻게든 성공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자리에 서 있게 된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지금과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어려운 학생들을 보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있다.”

-기부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부는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교직생활의 기간을 떠나 인재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총장님 말씀처럼 기부는 마음이 앞서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쓸 것을 쓰고 난 후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한 푼도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주위를 따뜻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정성만 있다면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사람이 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와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나의 기부가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1000만원이란 금액도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나눔을 통해 얻은 행복은 그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 대학이 학교 재정자립을 튼튼히 하고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금확대 캠페인을 전개한다. 인재육성펀드 조성에 많은 선후배와 구성원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기부 문의 호서인재육성펀드조성위원회
041-540-5015

김동회 교수
· 1989년 행정사무관 승진임용
· 1990~1993년 천안·안산·인천북부사무소 근로·산업안전과장
· 1999년 천안지방노동사무소
· 2000년 노동부 장애인고용과장
· 2000년 노동부 노사협력과장
· 2005년 대전지방노동청장
· 2006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영전략본부장
· 2010년 6월~현재 호서대학교 교수(창업보육센터장

글·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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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