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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만나면 어른들도 긴장하죠

온양천도초등학교 하예찬군이 제45회 과학의 날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제 로봇 친구의 이름은 다비드에요. 오래돼 칠이 많이 벗겨졌지만, 적군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돌팔매로 쓰러뜨린 소년 영웅 다비드(다윗)처럼 멋지고 강한 친구죠.”

온양천도초등학교 하예찬(13)군이 제45회 과학의 날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로봇신동으로 불리는 예찬군은 과학적 탐구심과 창의성이 뛰어나 과학관련 활동에서 우수한 성적을 발휘하며,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예찬군이 로봇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형 성산(19)군이 로봇공학자로 진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형이 각종 로봇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모습을 보며 예찬군도 로봇대회에 관심을 갖게 됐고 EBS로봇파워 4기에 뽑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기회까지 얻게 됐다. ‘EBS로봇파워 휴머노이드 격투 우승(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상)’을 시작으로 ‘2010년 제10회 용인사이버페스티벌 전국로봇대회 초등부대상(경기도교육감상)’‘IRC국제로봇콘테스트 휴머노이드 로봇경진대회 1위(지식경제부장관상)’‘전국학생지능형 로봇대회 1위(안양시장상)’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그 중 예찬군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는 지난 해 일본에서 열린 ‘제17회 일본로보원대회’였다. ㈜로보티즈의 선발전을 거쳐 처음으로 일본에 가게 됐고 번외로 열린 한·중·일 친선경기에서 한국대표로 참여해 당당하게 우승(일본로보원협회 회장상)을 차지했다. 당시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관절을 가진 ‘바이올로이드 로봇(다비드)’으로 매 경기마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예찬군은 “국제 대회에서 다른 나라 로봇을 이겨서 기뻤고, 한국 로봇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대회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예찬군이 로봇신동으로 성장한 데는 로봇교육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하광진(51·로봇 플레이 대표)씨 역시 다른 일을 하다가 로봇의 매력에 빠져 전업을 했다. 로봇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각종 로봇 관련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얻으며, 주말마다 세 부자가 함께 로봇을 조립하고 연구하는 로봇가족이 됐다.

하씨는 “예찬이가 대학생이나 어른들과 경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죽지 않고 과감한 경기를 펼쳐 되레 어른들을 긴장시키는 일이 많다”며 “경기 흐름을 잘 읽는 편이고 분석을 잘해 주변의 칭찬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승부욕이 강해서 돌발 상황이 생기면 견디지 못하고 우는 일도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하며 담대한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찬군은 평소 과학 학습 만화·역사 만화·아스테릭스·에디슨 전기를 즐겨 읽는다고 한다. 예찬군의 담임 박지은 교사는 “학급 회장으로 선생님을 도와 학급을 잘 이끌고 각종 활동에 적극적이며 즐겁게 활동한다”며 “과학과 사회 과목을 유난히 좋아한다. 특히 과학 실험을 하며 제작하는 과정에서 결과물을 통해 만족감을 많이 얻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예찬군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2월에 열리는 ‘광주 세계국제로봇올림피아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선과 본선을 잘 치러 좋은 결과를 얻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해 세계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각국에서 온 세계 로봇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되는 일이다.

예찬군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라 더 잘하고 싶다. 아빠와 함께 주말마다 로봇 대회 준비와 함께 로봇 조립,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예찬군은 이어 “‘로보트 태권 브이’같은 멋진 로봇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그보다 먼저 힘들게 집안일을 하는 엄마를 위해 가사 도우미 로봇부터 만들고 싶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예찬군의 얼굴이 당찬 포부와 함께 밝게 빛났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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