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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찾아가 설득해도 김재연 사퇴 거부

천영세·권영길·문성현 민주노동당 전 당대표(왼쪽부터)들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쇄신을 요구하는 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통합진보당 당내 경선으로 비례대표가 된 김재연(3번) 당선인이 강기갑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적인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17일 오후 사퇴를 설득하는 강 비대위원장에게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밤 이석기(2번) 당선인과도 만나기로 했으나, 이 당선인이 면담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비당권파인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경선을 거쳐 비례대표 후보가 된 오옥만(9번)·노항래(10번)·문경식(16번)·박영희(17번) 후보가 사퇴의사를 비대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 순위 당선인들이 물러나더라도 의원직을 승계받을 수 없다. 이 대변인은 “14명의 경쟁부문 비례대표 중 이석기·김재연·황선(당권파) 후보 3명만 사퇴를 거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석기·김재연 당선인을 만나 사퇴 시한을 전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19대 개원 이전에 이들의 사퇴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맞서 당권파는 곧 별도의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당권파 측 관계자는 “18일까지 당원 비대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을 위해 당원 의사를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권영길·문성현·천영세 등 옛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전신) 전직 대표 3인은 중앙위 결정과 비대위 혁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당권파 측 비대위의 정통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강기갑 위원장은 전날 민주노총을 방문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비대위원장(원내대표)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 위원장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 슬기롭게 잘 해결하시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다. 이정미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표기구는 강기갑 혁신비대위 하나”라고 못 박았다.

 한편 당권파는 비대위를 ‘신당권파’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석기 당선인은 “신당권파의 중앙위 강행처리가 폭력사태의 본질적 원인이며, 이로 인해 탄생한 혁신비대위는 적법성과 합법성이 없는 반쪽짜리”라고 주장했다. 절차가 부적절했기 때문에 당의 정통성 있는 권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당권파 이상규 당선인은 ‘비대위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는 비대위의 요구에 대해 “(당원비대위가) 당원들 스스로 만든 것이니 당원들 권한이다”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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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