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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쉽고 B형은 난이도 비슷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내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에서 실력에 맞는 수준별 문제지를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현재 수능과 같은 난이도인 B형과 상대적으로 쉬운 A형 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된다.

 수능시험을 출제·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은 17일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험 문제지와 정답을 홈페이지(www.kice.re.kr)에 공개했다. 고교 3개 학년의 교과과정 중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현재 고 2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문제도 많지만 내년에 도입되는 수능 문제 유형과 출제 방식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다. 대전·충남 지역은 수능과 똑같이 모의시험을 치렀고, 나머지 지역에선 문제지와 정답만 배포했다.


 이날 공개된 국어·수학·영어 문제를 분석한 입시전문가들은 “A형은 개념에 대한 기본 지식을, B형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념의 활용과 적용을 평가하는 문항들이었다”면서 “B형은 현재의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볼 수 있으며, A형은 B형보다 확실히 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어(올해까지는 언어)는 글쓰기의 사고 과정, 요약문 작성, 독서전략과 태도 등을 평가하는 유형이 등장했다. A형은 문제 지문이 한두 개로 기존 수능의 두세 개보다 줄었고, 문항 길이도 짧게 구성됐다. 국어 교사들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하는 문항이 중점적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학(수리)은 교과서에 소개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 중심으로 출제됐다. 복잡한 계산을 요하거나 단순하게 공식을 적용하는 문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도형·미적분 등 서로 다른 단원들에 나오는 개념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단원 간 통합형 문제’가 선보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유제숙 서울 한영고 교사는 “기존에 나오지 않던 단원 간 통합형 문제가 내년 수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형별 문제 풀이보다는 교과서의 목차에 맞춰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단원 간의 연관성을 따져보는 학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하영 서울 덕수고 교사는 “A형은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로 평이한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전체 문항이 45개로 기존보다 5개 줄었으나, 듣기 평가는 5개 문항이 늘어 22개가 나왔다. 이종한 서울 양정고 교사는 “듣기가 독해보다 비중이 커진 만큼 의사 소통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듣기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세트(set)형 문제(한 개의 지문을 듣고 복수의 문제를 푸는 문제)’도 처음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A형은 실용 영어, B형은 기초 학술영어 지문을 활용한 문제들이 많았다. 기존 수능과 같은 난이도인 B형은 학생이 정답을 추려내는 선택지가 대부분 영어로 표기됐으나 상대적으로 쉬운 A형에선 선택지를 한글로 서술한 문항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내년 입시에선 국어·수학·영어 중 최대 2개 과목까지만 B형을 선택할 수 있으면 국어·수학 두 과목의 B형 선택은 금지된다. 이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선 문과는 ‘B(국어)-A(수학)-B(영어)’ 조합을, 이과는 ‘A(국어)-B(수학)-B(영어)’ 조합의 성적을 수험생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기가 중시되는 예체능은 전 과목 모두 A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안연근 대교협 파견교사는 “이번 예비시험 출제 경향을 보면 교과서의 전 과정을 충실히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수능 대비법 같다”면서 “국어·수학·영어별로 자신의 실력과 지원 희망대학의 A, B형 반영 여부를 비교해 입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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