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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속철, 서울~부산 103분 주파

차세대 고속철은 최고시속 430㎞로 서울~부산을 1시간43분에 주파한다. [사진 철도연구원]

LCD 모니터를 갖춘 좌석. [사진 철도연구원]
16일 오후 4시20분, 경남 창원의 창원중앙역 플랫폼.

 봄 햇살에 은빛 동체를 반짝이며 날렵한 모양새의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최고 시속 430㎞까지 달린다는 차세대 고속열차(HEMU-430X)였다. KTX-산천에 이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두 번째 고속열차다. 6량으로 구성된 시제차(試製車)는 유난히 뾰족한 열차 앞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철도연구원 김기환 고속철도사업단장은 “호랑이·돌고래 등 동물 10여 종을 연구해 디자인했다”며 “KTX-산천에 비해 공기 저항이 10% 적다”고 설명했다.

 열차 안으로 들어갔다. 한눈에 보기에도 기존 KTX보다 넓었다. 객차 한 량 길이가 24.3m로 KTX-산천(18.7m)에 비해 5.6m 길고 폭도 20㎝쯤 더 넓다고 했다. 무궁화·새마을호와 엇비슷한 크기다.

 좌석은 시제차답게 다양한 형태로 놓여 있었다. 외국 열차에서나 볼 수 있던 룸 형태의 6인석이 우선 눈에 띄었다. 또 통로 좌우로 좌석을 2개와 3개로 나눈 5석 배열도 시도했다. 좌석 앞에는 비행기 같은 개인용 LCD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오후 4시44분,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원중앙역에서 14.1㎞ 떨어진 진영역(경남 김해)을 향해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2분 뒤 열차는 시속 150㎞에 도달했다. KTX-산천이 이 구간을 실제 운행할 때 내는 최고 속도다. 시속 100㎞를 넘어설 때부터 덜컹거리는 듯한 흔들림이 다소 느껴졌다. 고속철도사업단의 박춘수 박사는 “객차 이음매 부분을 개선해 외부 소음이 들어오는걸 막았다”며 “KTX-산천보다 소음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운행 구간이 짧아 속도를 더 낼 수 없다”며 “다른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에 본격적인 성능 시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52분, 진영역에 도착했다. 창원중앙역을 출발한 지 8분 만이었다. 이 열차는 앞으로 야간에 부산~서울 구간에서 성능 시험을 하게 된다. 한 번 시험 주행 때마다 속도를 시속 30㎞씩 높여 7월에는 설계 최고 속도인 시속 430㎞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는 프랑스(시속 575㎞)·중국(시속 486㎞)·일본(시속 443㎞) 고속철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빠른 속도다. 차세대 고속열차는 2017년께 본격 운행될 예정이다. 시속 350㎞의 운행속도로 달리면 서울~부산을 1시간43분(대전·동대구역 정차)에 주파할 수 있다. KTX-산천은 2시간25분가량 걸린다.

창원=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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