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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왕세자비 "한국, 믿기 힘들 정도"

메리 도널드슨 덴마크 왕세자비(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을 찾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소속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정현 기자]

호주 출신 덴마크 왕세자비 메리 도널드슨(40)은 ‘백마 탄 왕자님’과 결혼한 동화 속 여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덴마크 왕세자 프레데릭 크리스티안(44)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 선술집에서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장거리 연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이들의 동화 같은 결혼은 호주와 유럽에서 큰 화제가 됐다.

 프레데릭 왕세자 부부가 10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여수엑스포를 참관하기 위해서다. 방한 기간 중 메리 왕세자비는 한국의 소외계층을 만나는 일정을 많이 잡았다. 한국을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메리 왕세자비를 서울 마포구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메리 왕세자비는 이날 미혼모 단체 관계자에게 직접 1년 운영비, 재정 지원의 어려움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덴마크 대사관 관계자는 “메리 왕세자비가 ‘종교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혼모 단체를 만나고 싶다’고 먼저 요청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메리 왕세자비와의 일문일답.

 - 한국을 찾은 소감은.

 “분단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토록 발전한 선진 국가가 됐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다. 이번(지난 13일)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는데 남북한의 긴장 상황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지척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극한적 대립 상황이 계속되는 걸 떠올리니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들었다.”

 - 여수박람회 공식 일정 외에 다른 일정들이 많은데.

 “이번 한국 방문은 여수박람회 참관과 더불어 한·덴마크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목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한국의 소외계층을 방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성의료원 소아암병동을 방문하고 미혼모 단체를 찾았다. 덴마크에서 나는 사회 및 인도주의적 단체들의 후원을 위한 ‘메리 재단’을 운영하면서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미혼모 재단을 찾은 이유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절대적인 소외계층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 한국 사회가 미혼모 문제를 포함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공론화했으면 좋겠다.”(왕세자 부부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메리 왕세자비는 결혼 당시 아버지 존 도널드슨이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과 교환교수로 머물고 있었다. 아버지는 덴마크 왕실에 결혼승락 편지를 한지(韓紙)에 써서 보내기도 했다.

 출중한 미모의 메리 왕세자비는 패션계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왕세자비 본인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15일 바쁜 일정을 쪼개 미혼모재단 방문 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데이 비르거 엣 미켈슨’ 등 덴마크 브랜드 매장을 둘러 보았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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