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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사고 침묵할 수 없었다’는 이와이 슌지

이와이 슌지 감독은 “내 다큐는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이라며 “많은 이들이 원전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영화 ‘러브레터’(1995년)로 유명한 일본 감독 이와이 슌지(49). 그는 지난해 3·11 동일본 대지진 전에 『집 지키는 개가 정원을 지킨다』라는 소설을 쓰고 있었다. 50년 후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천지가 된 암울한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덜오염된 몸을 갖기 위해 장기이식이 횡행하고, 생식능력 저하로 아기를 낳는 것이 부의 원천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소설을 쓰던 도중 대지진이 벌어졌다. 그의 고향 센다이에도 쓰나미가 덮쳤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이어졌다. 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충격은 원전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원전 반대 다큐 들고 서울 온‘러브레터’감독

그는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15일까지, CGV 용산)에 다큐멘터리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을 들고 방한했다. 과학자·언론인·가수·배우·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내용이다. 그는 “영화감독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원전의 폐해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현실참여형 감독으로 바뀐 것인가.



 “방사능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을 쓴 창작자로서 원전사태에 침묵할 수 없었다. 침묵한다면 앞으로 ‘러브레터’ 같은 작품을 만든다 해도 관객들이 나를 진정성 있는 창작자로 받아들여 주겠는가. 3·11 직후 ‘소설을 더 빨리 출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어야 했는데’라는 자괴감에 빠졌었다.”



 -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뿐 원전은 발전 수단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과 쓰나미로 부서진 게 아니다. 전원 차단이라는 사소한 일로 재앙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예상외’라는 표현이 자주 나왔는데 그런 상황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테러·전쟁 등에 원전이 이용된다면 SF영화처럼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대지진 이후 일본은 어디로 가고있나.



 “3·11 이전 일본은 미래가 없는, 고인 물과 같은 상황이었다. 문화의 흐름도 멈춰 있었다. 대지진은 그런 썩어가는 평온을 깨뜨리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생물은 가혹한 상황에서 진화하는 법이다. 더 큰 지진 등 가혹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심각한 고민 대신 웃음만 넘쳐나는 것 같아 불만이다.”



 - 향후 환경과 관련한 계획은.



 “미네랄 워터를 다룬 다큐멘터리 속편을 찍고 있다. 수원(水源)의 독점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 소설 『집 지키는 개…』(올 초 일본출간)는 영화로 만들지 않나.



 “원래는 체르노빌 사건 때문에 유럽에서 찍으려 했다. 그러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벌어져 촬영지를 바꾸려 한다. 촬영지로는 원전사고가 아직 안 일어난 곳이 좋을 것 같다. 50년 후 서울을 배경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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