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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장기 이식 실험용 돼지·원숭이, 한 건물에서 키운다

무균실에서 자라고 있는 필리핀 원숭이.
인간과 닮은 장기를 가장 잘 생산할 수 있는 동물인 미니 돼지, 인간을 대신해 최고 단계의 질병과 장기 이식 등을 실험할 수 있는 동물인 원숭이. 외양과 습성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두 동물이 한 지붕 아래서 동거할 수 있는 첨단 동물 연구시설이 문을 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미래형동물자원동’ 오창에서 개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정혁)은 16일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김창경 제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형동물자원동’ 준공식을 갖는다. 연 면적 약 6300㎡ 규모에 169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다. 이 연구동은 무균 미니 돼지와 무균 원숭이를 한 건물에서 키우고 이들 간 장기 이식 연구도 한 건물 안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즉 유전자 조작 등으로 인간 유전자를 가진 장기를 돼지에서 생산한 뒤 인간 대신 원숭이에 먼저 이식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내에선 신약과 새로운 의학기술을 실험해볼 영장류, 미니 돼지와 연구 시설이 태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거액을 주고 외국에 약효 시험 등을 의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연구동의 사육실에선 미니 돼지 300마리, 원숭이는 150마리를 키울 수 있다. 현재 오창 국가영장류센터에 있는 원숭이와 미니 돼지 일부를 이 건물로 이주 시킬 계획이다. 무균 미니 돼지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혈통의 두 종(種) 20여 마리를 종돈으로 확보해 놓고 있다. 미니 돼지는 다 커 봐야 몸 무게 100㎏ 이내로 장기 크기가 사람과 거의 비슷하며,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아 연구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한 혈통을 완성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세월과 수천억원의 비용이 든다. 국내에서는 실험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비싼 데다 구하기도 어려웠다.



 연구 시설에는 돼지나 원숭이가 출산할 때 외부 공기와 접촉되지 않게 하면서 사육사가 새끼를 받을 수 있는 분만실,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혈관조영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



 두 동물 사육실의 공기 차단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두 동물의 공기 사육실은 정화된 공기를 사용하지만 문을 열고 닫을 때 외부 공기가 조금이라도 틈새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법이 다르다. 원숭이 무균 사육실은 기압을 바깥보다 낮게 유지해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반면 돼지 사육실은 그 반대로 해 바깥 공기가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원숭이의 질병이 사육실 밖의 사람에게 옮거나 구제역 같은 질병이 외부에서 사육실 안의 미니 돼지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연구동의 장규태 박사는 “미래형동물자원동은 우리나라가 바이오장기와 신약 개발 실험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며 “ 국내의 부족한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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