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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간송의 보화각

매년 봄·가을 미술기자들은 성북동을 찾습니다. 간송미술관 정기 전시 때문입니다. 성북초등학교 옆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각종 꽃나무 사이로 고즈넉한 하얀 건물이 보입니다. 1938년 지어진 이 건물의 이름은 보화각(<8446>華閣). 우리 문화재 수집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간송 전형필(1906~62) 선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곳이죠. 이름은 간송의 스승인 오세창 선생이 지었습니다.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기자간담회는 미술관 2층 구석에서 열립니다. 기자들이 어깨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 최완수 연구실장의 ‘강의’를 듣습니다. 직접 따라주는 차 한잔을 음미하면서요. 이 풍경도 제가 출입한 몇 년 동안 변한 게 없습니다.

올해는 간송이 타계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때문에 더욱 정성을 기울였죠. 겸재 정선에서 혜원 신윤복까지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대표작을 모두 모은 듯합니다. 간송이 직접 그린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간담회 도중 문득 천장을 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얼룩이 지고 페인트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창문을 보았습니다. 제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얇은 철제 여닫이입니다. ‘빛나는 보배를 모아 두는’ 곳으로는 영 아니었습니다. 1년에 한 달만 전시한다는 것도 많은 사람을 감질나게 합니다. 우리 민족의 보물이 있는 곳입니다. 하늘에 계신 간송은 무슨 좋은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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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