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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벌레형 필 미켈슨, 스티브 스트리커 마음수양형 데이비드 러브 3세, 아널드 파머

골퍼라면 한 번쯤은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슬럼프일 때다.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퍼팅도 홀을 외면하기 일쑤면 어느새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이다. 슬럼프에 빠지면 프로든 아마추어든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뉘게 된다. 한동안 클럽에 손도 대지 않거나 더 많은 연습으로 극복하려 한다. 그러나 연습을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미국 유명 방송사의 리포터로 활약했고 11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한 지미 로버츠는 최근 발간한 슬럼프에서 벗어나기(Breaking the Slump)에서 많은 선수의 슬럼프 탈출 일화를 소개했다.

필 미켈슨(사진)은 드라이브 샷이 안 될 때는 티샷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리듬을 찾기 위해 벙커샷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한다. 데이비스 러브 3세는 멘털 게임에 집중하는 선수인데 경기가 안 풀릴 때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중요한 가르침인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는 충고를 되새긴다고 한다.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선수인 스티브 스트리커는 가족과 떨어져 투어생활을 하다 2005년 깊은 슬럼프에 빠져 투어카드를 잃었다. 스트리커는 통상 겨울이면 따뜻한 곳에 훈련 캠프를 차렸지만 그해 연말 그는 춥기로 유명하지만 가족이 있는 위스콘신을 떠나지 않았다. 대신 자동차 트레일러에 타석을 설치해 놓고 꽁꽁 얼어붙은 눈으로 뒤덮인 드라이빙 레인지를 향해 공을 치며 지독한 훈련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두 차례(2006·2007년)나 PGA 투어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조니 밀러와 벤 크렌쇼는 “공 위치에 따라 스윙이 바뀐다”는 하비 페닉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슬럼프에서 벗어난 케이스다. 두 선수는 어느 날 자신의 공 위치가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오른손잡이의 경우 공이 지나치게 왼쪽에 놓이면 엉덩이와 허리의 움직임이 둔해지게 되고, 반대로 오른쪽에 놓이면 빠른 스윙 템포로 공에 덤비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아울러 크렌쇼는 그립도 손가락 쪽이 아닌 손바닥 쪽으로 쥐게 되면 장기 슬럼프에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아널드 파머는 슬럼프에 빠져들 때마다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긴 휴가를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골프 지도자였던 부친으로부터 늘 “서두르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파머는 그때마다 리듬을 중시하려 애썼고 이를 위해 걷고, 먹고, 말하는 것조차 ‘천천히’ 노력하며 슬럼프에서 탈출하곤 했다.

핼 서튼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방향 위주의 연습에만 몰두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튼은 “정확성을 떨어뜨리며 파워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이 슬럼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러브 3세의 아버지 데이비스 러브 주니어가 슬럼프에 허덕일 때 그의 스승이었던 하비 페닉의 훈련 방법은 지금도 유명하다. 페닉은 러브 주니어가 평소 7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던 거리에서 5번 아이언을 잡도록 연습시켜 마스터스 우승을 이끌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도티 페퍼는 “대부분의 슬럼프는 기본으로 돌아가면 해결된다”라고 했다. 스콧 버플랭크는 “잘했던 골퍼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윙의 기본을 제쳐놓은 채 성공을 위해 조급해지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게 되면 슬럼프에 빠진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슬럼프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스포츠 심리학을 활용한 멘털 트레이닝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또 신경과학(Neuroscience)을 퍼팅에 접목시켜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제프 맹검의 퍼팅 지도법도 등장했다. 하지만 모든 슬럼프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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