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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전력난 … 여름 블랙아웃 두렵다

문 열고 에어컨 펑펑 일찍 찾아온 더위로 냉방장치 사용이 늘자 전력난이 걱정된다. 10일 서울 명동의 상점들 대부분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 2일 과천 지식경제부의 전력산업과에 비상이 걸렸다. 때이른 더위에 이날 오전부터 전력 사용량이 가파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전력공사가 나서 대형 공장들에 절전을 요청했다. 이날 전력 수요가 최대(피크)일 때 기록한 예비전력은 최소 안정선인 400만㎾ 선을 간신히 넘긴 422만㎾였다. 긴급 조치가 없었다면 252만㎾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지경부의 계산이다. 전력 사정이 빠듯한 건 이날뿐만이 아니었다. 9일과 10일에도 지경부는 산업체들에 피크 시간대를 피해 조업 시간을 옮기도록 요청했다. 한겨울이나 한여름에나 빚어질 일들이 5월 초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력 수요가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이다. 여기에 공급 감소가 겹치며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해 이맘때 전력 공급 능력은 6900만㎾ 규모였지만 요즘은 6400만㎾ 수준이다. 지경부 최형기 전력산업과장은 “올해 새로 가동되는 발전소가 거의 없는 데다 겨울에 풀가동했던 기존 발전소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정비에 들어간 영향”이라고 말했다. 고장과 사고로 멈춰선 발전소도 많다. 고리원자력 1호기는 정전 사고 은폐 사건이 드러난 3월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전열관에 문제가 생긴 울진 4호기는 지난해 9월부터 운전이 중지된 상태다.



 정부는 여전히 ‘아랫돌 빼 윗돌 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10일 지경부는 전력난을 덜기 위해 발전소 9기의 정비 기간을 당초 예정됐던 5~6월에서 가을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정비가 늦춰지면 고장이 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당장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비를 넘겨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문제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면 올여름 전력 수요는 최대 7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의 발전소가 풀가동해야 만들 수 있는 최대 공급량(7940만㎾)에 바짝 다가서는 수준이다. 100만㎾짜리 원전 1기만 문제가 생겨도 바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당장은 절약밖에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여름철 전력 피크 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냉방용 전기 사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이날 지경부는 기업들이 휴가 기간을 8월 중순 이후로 분산시킬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에는 주요 서비스업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무실 냉방온도를 26도로 유지하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조 차관은 “ 상황이 어려워지면 강제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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