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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밤샌 승려 8명, 몰카 확인해보니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도박 하고 …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조계종 승려 8명이 판돈을 걸고 포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담배를 물고 술병을 들고 판돈을 건 모습이 보인다. [JTBC 영상 캡처]




백양사 앞 호텔서 … 몰카에 딱 걸린 승려 포커판
조계종 8명 거액 놓고 도박
총무원 집행부 6명 일괄사표















승려들의 밤샘 도박과 몰래 카메라 파장으로 석가탄신일을 앞둔 불교 조계종단에 파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의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부·실장단 6명이 책임을 지고 10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23일 전남 장성 백양사 근처의 관광호텔에 백양사 문중 스님 8명이 모였다. 이튿날 열리는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3월 7일 입적)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백양사 측에서 마련해준 방에서 스님들은 밤새 내기 포커를 했다. 1만원권과 5만원권이 오갔다. 일부 스님은 담배를 피웠고 술을 마셨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몰래 카메라에 녹화됐다. 누군가 방에다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것이다. 결국 도박 장면이 문제가 됐고성호 스님은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호 스님은 동영상 입수 경위에 대해 “누가 불당 앞에 USB를 놓고 갔길래 봤더니 도박 현장을 찍은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조계사 주지였던 토진 스님은 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종단 관계자는 “백양사 문중에 행사가 있을 때 스님들이 모이면 간혹 심심풀이 차원의 내기 포커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 정치적 의도로 상대편을 제거하고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알겠지만 고발장에 적힌 ‘억대 도박판’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종단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사건의 발단은 백양사의 주지 선임 문제다. 백양사의 최고 어른인 방장 수산 스님은 지난 3월 입적하기 몇 주 전에 후임 주지를 지명하는 유시를 남겼다. 그런데 현 주지는 “방장 스님이 병환이 깊어 말도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기도 어렵다. 어떻게 유시를 남길 수 있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편에선 방장 스님이 직접 유시에 도장을 찍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유시의 적법성을 주장했다.



 결국 백양사에선 현 주지 지지그룹과 방장 스님이 지명한 후임 주지 지지그룹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현 주지는 문중 원로회의를 개최해 새 방장까지 선임했으나 절차가 적법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갔다.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방장 스님의 49재도 마치지 않았는데 문중 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49재 이후에 다시 백양사 주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조계사 주지였던 토진 스님은 백양사 출신이다. 후임 주지로 지명된 진우 스님과 친분이 있다. 반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성호 스님은 현 주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관계자는 “성호 스님은 2009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금당사(전북 진안) 주지였다. 당시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을 음해하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추적한 결과 우체국 폐쇄회로TV(CCTV)에 금당사 사무장이 해당 우편물을 부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러한 해종 행위 등을 이유로 성호 스님은 조계종에서 제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토진 스님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토진 스님을 검찰에 고소했었다. 불교계 관계자는 “백양사의 내분 문제가 도박 사건을 거쳐 종단 차원으로 확산된 셈”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부·실장단의 일괄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인사를 할 전망이다.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다. 오전 회의에서 최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자는데 부·실장단이 동의했다. 호법부와 검찰 조사를 거쳐 도박을 한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호·정원엽 기자



[사진설명]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도박 하고 …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조계종 승려 8명이 판돈을 걸고 포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담배를 물고 술병을 들고 판돈을 건 모습이 보인다. [JTB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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