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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트윈와인 직원들의 눈물

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LG그룹의 와인 수입업체 트윈와인 직원 40여 명은 최근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그룹이 와인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철수 결정은 지난달 초 내려졌다. 회사 직원 중 누구도 이런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근무한 뒤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한다.



 LG그룹은 올해 안으로 와인 사업을 비롯한 비주력 계열사 7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는 픽스딕스, 옥외광고 사업체인 지아웃도어 등이다. 대부분 수익이 크지 않거나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겹치는 분야 회사들이다. 트윈와인은 해외 거래선 등에 보낸 공문에서 “그룹 최고 경영진은 와인 수입과 유통이 중소 규모의 기업들에 더 적합한 것이며, 기업의 토양이 되는 사회와 더 공고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이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LG그룹이 중기를 생각해 상생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며 반겼다. 다른 대기업으로 번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당황하고 있다. 이들은 퇴직금에 더해 위로금조로 석 달치 급여를 받은 게 전부다. 평생을 ‘LG맨’임을 자부하며 살아온 이들에게는 충격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결국 경험도 없는 자영업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물론 사기업의 경영 활동인 사업 철수와 신규 진출은 제3자가 뭐라 할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일자리를 보전하면서 사업을 정리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점이다. 예컨대 롯데그룹이 베이커리 사업 부문을 매일유업·영유통 컨소시엄에 넘긴 것 같은 식으로 말이다. 롯데 역시 “소상공인에게 걸맞은 빵집 사업을 대기업이 한다”는 여론에 밀려 사업을 접었다. “빨리 처분하지 않고 미적거린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롯데는 폐업이 아니라 매각을 택했다. 그 결과 직원들은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LG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업을 아예 접기보다 새 주인을 찾으려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대·중소기업 간 상생 못지않게 기업을 믿고 일해 온 직원들과의 상생까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기업들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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