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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꼴찌'기업들 뿔났다



【서울=뉴시스】김훈기 최현 기자 = 동반성장위원회가 10일 대기업의 동반성장노력을 평가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면서 최하위 등급에 이름을 올린 7개 기업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꼴찌 등급인 '개선' 판정에는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 3개가 이름을 올렸고, 동부건설, 홈플러스, 효성, LG유플러스 등이 포함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동반성장지수 판정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반적으로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의 특수상황을 감안하지 않은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기업 관계자들도 동반위가 자율적으로 동반성장 노력을 확산시킨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56개 기업을 '줄세우기'하며 '마녀사냥'을 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지수산정 기준과 평가에 대해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3개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보통' 등급을 받았지만 현대미포조선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그룹 3사가 동일하게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동반성장지수 판정 기준에는 이행실적평가와 체감도조사가 있는데, 체감도조사에서 불리했던 것 같다"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하고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불만을 드러냈다.



'개선' 판정을 받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STX그룹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전체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그 부분에서 감점을 받은 것 같다"며 "기술협력이나 교육지원 통해서 지원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고, 업황이 개선되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선과 건설 부문으로 나눠져 있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 조선 부문만 평가대상이 됐다. 또 장기간 파업이라는 특수 상황이 큰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관계자는 "건설 부문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동반성장을 실천했지만 한진중공입이 조선 업종으로 분류돼 건설 부문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추측하며 2011년에는 1년 내내 조선 부문에서 수주 자체가 없어 동반성장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이 불황인데 이런 부분을 감안했으면 등급이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는 "동반위가 발표한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기업"이라며 "부족하다고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앞으로도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동반성장지수 등급 기준에서 자금지원 부문의 가중치가 높고, 실질적인 부분에서는 가중치가 낮았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본부 신설, 중소업체 최고경영자 교육기술 지원, 거래 물량 확대, 해외시장 판로 지원 등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했지만 정작 노력한 분야는 배점이 낮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동반성장지수 기준이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은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정위 기준 중 가중치가 가장 큰 2개 항목인 현금 결제 비율과 자금 지원"이라며 "자금력 있는 회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작년 영업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1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기 회장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회장단이 동반성장 지수 취지에 이견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줄 세우기에 그쳐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회장단이 현재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좋고 2, 3차는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몇몇 그룹이 잘 하고 있지만 일부 업종은 불황을 겪고 있어 쉽지 않다"며 "가격이 떨어지고 매출이 줄면 당연히 협력사와 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회장단은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 적용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좋게 평가된 기업들이 매우 당황해 하고 있다. 평가의 절반가량이 중소협력사 설문으로 적용된다. 경기가 나빠 그렇게 된 것이니 다음에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했다. 회장단은 기업들의 그동안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들은 지수 발표로 패널티를 받는 게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전해질 이미지와 대외 신인도를 걱정한다. 패널티보다 그런 것이 기업에는 직접적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bom@newsis.com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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