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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서 용 날 수 없나' SKY진학률 비교해보니

서울 소재 일반고 중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SKY’ 대학에 올해 100명 이상 합격자를 낸 학교는 휘문고(128명)·중동고(112명)·경기고(101명)·단대부고(100명) 등 4곳으로 조사됐다. 모두 강남구에 있는 학교들이다.

SKY 합격자를 50명 이상 배출한 학교는 22곳이었다. 이 중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개구 소재 학교가 16곳이나 됐다.


 중앙일보는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대표 임성호)과 서울 일반고 SKY 진학 실적(재수생 포함)을 분석했다. 학교 간, 지역 간 진학 실적을 알아보고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서울 전체 일반고 208곳 중 133곳이 조사에 응했다. 서울 소재 특목고·자율고의 SKY 진학 실적(본지 3월 13일자 1, 8면)은 제외했다.

 졸업생 중 재수생을 포함한 SKY 진학자 비율은 중동고가 21.6%로 가장 높았다. SKY 진학률 상위 10개교 중 환일고(중구)를 제외하면 모두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양천구에 있는 학교들이었다.

 자치구 간 SKY 진학률은 강남구가 1위였다. 졸업생 100명당 15명(14.5%)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서초구로 졸업생 100명당 11명(11.1%)이 SKY에 합격했다. 반면에 진학률 최하위 구에선 졸업생 100명 중 1명(0.8%)만이 SKY에 갔다. 강남구의 SKY 진학률은 최하위 구의 18.5배였다. 이 차이는 2010년 9배, 지난해 10.4배보다 커져 학력 격차가 매년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 교육이 신분 이동을 가능케 하는 ‘희망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교일수록 SKY 진학률이 낮다는 사실도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SKY 진학률 상위 5개교에선 가정형편이 어려워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점심 비용을 지원받는 학생이 100명 중 4명이 채 안 됐다. 반면에 SKY 진학률 하위 5개교에선 학생 100명 중 19명이 지원을 받았다.

SKY 진학률이 평균 45.4%인 서울 5개 외고에선 점심을 지원받는 학생 비율이 100명당 1명(0.7%)에 그쳤다.

양정호(교육학) 성균관대 교수는 “소득수준이 명문대 진학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 통념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상진(사회학) 서울대 명예교수는 “명문대 진학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선 계층 이동의 주요한 통로”라며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구조가 교육 기회 불평등을 심화시켜 사회 발전의 역동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취재팀=성시윤(팀장), 천인성·윤석만·이한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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