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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거목 독립운동가 김창숙…50년 지나 유림장으로 모십니다

“앉은뱅이가 되었으나 내 혁명에 불타는 마음은 움직이지 아니하였다.”(심산)

 10일은 혁신 유학자로 독립운동을 주도한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1879∼1962) 선생이 서거한 지 50주기가 되는 날이다.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심산은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나석주 의거를 주도하고 일제의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면서도 비타협·불복종으로 일관했다. 광복 이후엔 성균관대를 설립해 초대 총장으로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매달렸다.

 경북도와 성주군은 50주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심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8일부터 심산기념사업회와 손잡고 도청에서 기념사진전을 열고 있다. 또 ‘5월의 경북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성주군은 성주청년유도회와 공동으로 10일 성주 심산기념관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20일엔 성주읍 성밖숲에서 심산 숭모제를 연다. 숭모제는 학술대회와 영남유림장 재연, 숭모작헌례 순으로 진행된다. 선생의 생가 주변 사적공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성주지역 문화예술인은 심산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과 오페라·연극 등을 만들어 왔다. 추모 행사는 서울에서도 열린다.

 성주군 김창수 문화체육과장은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은 만해 한용운, 단재 신채호와 견줄 만한데 그동안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성주청년유도회는 숭모제를 준비하며 심산을 유림의 사표(師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은 성주청년유도회 정재엽(58) 회장과의 일문일답.

 -50주기를 맞는 내일 성주지역 행사는.

 “군청 옆 영정이 모셔진 심산기념관에서 오전 9시 유림과 기관단체장 등 200여 명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성주군 대가면 생가는.

 “종부인 심산의 둘째 며느리(손응교·95)가 생가를 지킨다. 독립운동 당시 중국 상하이로 군자금 등을 직접 날랐던 분이다. 손자(김위·74)는 다른 지역에 거주한다. 대가면에는 심산의 일가가 20호쯤 있는데 독립운동과 연결돼 대부분 어렵게 산다.”

 -이번에 심산의 피묻은 두루마기 등이 공개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50주기를 앞두고 TV ‘진품명품’에 공개를 추진했는데 유품을 보관 중인 손자가 반대했다. 유품을 가격과 연결짓는 것이 싫다며 도리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기념관에 걸려 있던 김구 선생과 심산이 함께 쓴 글씨는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심산은 어떤 분인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 아들을 제단에 바치고 자신은 불구가 됐다. 또 광복 뒤엔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도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숭모제 때 영남유림장을 재연하는 이유는.

 “선생은 유림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였다. 이승만 정권 때 핍박이 없었다면 돌아가셨을 때 당연히 유림장을 했을 것이다. 대신 당시엔 자동차로 운구하는 사회장이 치러졌다. 이번에 유림장을 기획한 이유다. 앞으로 해마다 유림장을 재연하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도 복원하고 선생도 추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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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