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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빠진 세계순례자 5만 전북 온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세계의 여행자들이 가장 동경하는 곳 중 하나다. 예수의 제자였던 성 야고보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로 스페인 북부에서 산티아고까지 800㎞에 이른다. 매년 2만~3만명의 여행자들이 몰려 와 하루 30㎞씩 한달간 산맥을 넘고 마을을 지나 평원을 걷는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물을 건네고, 빵을 나누며, 다리를 서로 주물러 주기도 한다. 순례자들은 “길을 걸으면서 감동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고백을 털어 놓는다.

 산티아고 못지않은 길이 전북에 있다. 천주교·불교·원불교·기독교 등 4대 종단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든 ‘아름다운 순례길’이다. 전주와 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600리)의 길이다. 올 가을 이 길에 전세계 순례자들이 모인다. 전북도와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11월 1~11일 개최하는 ‘세계순례대회’다. 행사에는 종교 신자와 일반인 등 국내·외에서 5만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은 전주 한옥마을과 치명자산, 완주 송광사와 천호성지, 익산 나바위와 미륵사지, 김제 금산사와 수류성당 등 종교·영성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길을 걷는다. 순례 도중에 아픈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달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종단의 지도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화합을 다지는 행사도 갖는다.

 전북도는 이 행사를 위해 이달부터 순례길 정비에 나선다. 방향 표지판 900여개, 안내판 70여개를 세운다. 길 중간에 화장실·벤치 등 쉼터도 마련한다. 주변의 절·성당·교회는 물론, 동네의 마을회관을 숙박장소로 제공한다. 또 교황청이 기획하고 있는 ‘2014년 아시아순례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의 순례길은 다양한 종교가 상호 존중하고 아름답게 어울리는 다른 지역서 찾기 힘든 코스”라며 “종단을 초월해 인류 화합을 기원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순례길=2009년 10월31일 개통했다. 전체 구간은 240㎞로 하루 20~30㎞씩, 8박9일 코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년간 무려 6만여명이 다녀갔다. 길 주변에 종교 문화 콘텐츠가 풍부하게 널려 있다. 익산 성당면에는 한국인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들어 와 고국에 첫발을 디딘 나바위 성당이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예수병원은 1897년 미국인 선교사 잉골드가 이 땅의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서울 광혜원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익산시 금마면에 가면 백제시대 동양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지와 국내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지탑을 볼 수 있다. 원불교 성지인 익산에는 창시자 소태산 선생을 기리는 탑과 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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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