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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카드’마케팅 주역 … “갤러리아 명성 되찾겠다”

9일 오전 갤러리아백화점 취업설명회가 열린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한 대학생이 손을 들고 물었다. “롯데·신세계에도 명품관이 있어 이젠 갤러리아백화점이 차별화되지 않는데요. 브랜드 전략이 뭔가요?”

 박세훈(45·사진) 갤러리아백화점 대표가 답했다. “차별화가 안 된다는 것, 중요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두고 보세요. 압구정동 갤러리아 앞을 지나는 지하철 9호선이 완공되는 오는 9월 명품관이 확 바뀔 겁니다. 전략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화그룹이 갤러리아백화점을 확 바꾸겠다며 ‘구원투수’ 격으로 영입한 박세훈 대표가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전임 사장보다 15세 젊은 그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현대카드·캐피탈 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일했다. VVIP 대상 카드인 ‘블랙카드(the Black)’와 휘트니 휴스턴, 빌리 조엘 등을 초청한 ‘수퍼콘서트’, 그리고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테니스 경기 같은 ‘수퍼매치’ 시리즈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할리데이비슨, 루이뷔통과 손잡고 상류층 고객 대상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신용카드 업계의 후발주자인 현대카드를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렇게 상류층 마케팅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때문에 갤러리아가 영입한 것이다.

 그는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그러고는 경영 컨설팅사인 맥킨지&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9년간 일한 뒤 현대카드·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인지 9일 취업설명회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직업 선택에 특별한 기준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량 기질이 있어 스스로 옥죄는 환경을 찾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 위해 잘 모르는 분야에 몸을 던졌다는 소리다. 경영 분야를 전공하지 않고도 컨설팅 회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전문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에서 비전문가인 나는 매일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는 기분이었다”며 “지금도 갤러리아 대표로 어깨가 무겁지만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매일 가슴이 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에게 “편안하게 오랫동안 다닐 직장을 찾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편한 직장에서 안이함에 젖다 보면 스스로 망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편한 직장보다는 자신의 창의성을 제대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일터를 찾아라”고 조언했다. “조급하지 말라. 마흔 전에 하고 싶은 일만 찾아도 인생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앞으로 2~3년이 갤러리아의 20~30년을 결정 지을 중요한 시기”라며 백화점의 변신 계획을 살짝 내비쳤다. 명품관뿐 아니라 지하 식품관 역시 개편하겠다고 했다. 설명회에 나온 대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입사하는 7월쯤엔 식품관이 깜짝 놀랄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며 “식품관의 제약 조건이었던 ‘좁은 공간’을 장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전·수원 등지에 있는 6개 지방 점포 이름에서 ‘갤러리아’를 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남 명품관을 ‘원 앤 온리(one & only·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방 점포의 이름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요즘 점심 식사는 외부에서 뽑아올 경력직 사원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해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그동안 대학의 캠퍼스를 채용 담당자가 찾아가는 식의 설명회만 열었다. 대표가 직접 나와 대학생들과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내가 나서겠다고 담당자에게 먼저 얘기했다”며 “백화점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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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