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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그리스 리스크 … 유럽증시 급락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번 술렁였다. 그리스 제1당인 신민당이 연립정부 구성 실패를 선언하자 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약세였고 석유 등 원자재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진원지인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ASE 지수)는 3.6% 떨어진 620.54로 마감해 1992년 11월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2.78% 내렸다. 이 밖에 영국·독일·이탈리아 증시가 2% 안팎 하락했고, 스페인 지수도 0.8% 밀렸다.

 미국 증시도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59%(76.44포인트) 하락한 1만2932.0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3% 떨어진 1363.72로 한 달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9일 0.85% 떨어진 1950.29로 거래를 마쳤다. 1950 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값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 내려 1.54%가 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도 0.03%포인트 떨어진 1.84%까지 내려가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낮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비례 관계다. 반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45%, 5.84%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그리스 변수’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제1당으로부터 연정구성협상권을 넘겨받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10일까지 좌파연정 구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한 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낮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다. 결국 정부 구성을 못해 올 6월 17일께 2차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자재 값도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최근 5일간 8.6%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은 “총선 결과로 인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최악의 가정이 현실화되면 한국에 들어왔던 유럽 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당의 집권으로 독일 주도 긴축세력의 힘이 약해진 것은 그리스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은 “프랑스와 독일이 협의해 유로존이 다소 완화된 긴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그리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설령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고 해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예전만큼 크지 않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복되는 유럽 위기에 대한 학습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8일 각국 증시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직후인 7일에 비하면 다소 진정됐다고 볼 수도 있다. 유리자산운용 김현욱 주식운용본부장은 “이전처럼 그리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증시가 한꺼번에 망가지지는 않는 데 주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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