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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수학교육을 말하다] 칼스타드대 베로니카 비율프 교수

비율프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길음초 어린이에게 질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말 멋진데. 이건 몇 각형이니?” “한국 교사들은 융합교육을 위한 연구를 어떻게 하나요?”

창문 7곳에 초 7개씩 두면? … 그림 그리고 이야기 꾸며 ‘7×7’ 이해



 수학 창의교구를 활용한 수학·과학·예술·기술 융합수업을 본 스웨덴 교육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한국의 교사·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길음초 5학년 1반 교실. ‘발명의 나라’ 스웨덴의 교수·교사들이 한국의 융합교육 현장을 견학하러 왔다. 스웨덴 칼스타드대의 베로니카 비율프(사범대 기술교육과) 교수에게 우리보다 한발 앞서 시작한 스웨덴의 융합교육과 스토리텔링(이야기체) 수학교육에 대해 물었다. 스웨덴에서 기술과목은 초·중학교 정규과목으로 창의성 교육에 가깝고, 수학·과학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



-요즘 한국 교육의 방향 중 하나가 융합교육인데, 스웨덴에선 어떻게 융합교육을 하는지.



“예를 들어 역사 수업 때 ‘스웨덴 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폴햄에 대해 공부하면 수학 시간엔 그의 발명품에 적용된 수학적 원리를, 기술 시간엔 기술적 원리를 알아보는 식으로 배운다. 물에 관해 공부할 때는 물을 주제로 시를 써보고 물의 양을 측정하며, 물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알아본다. 물을 주제로 그린 그림에 대해 알아보고 학생들이 직접 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본다.”



- 그렇게 학문영역 간 교류를 시도하면 창의성과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나.



“답이 없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예를 들어 안전에 관한 수업시간엔 말로만 강요하지 않는다. 집·다리 등을 그리게 하고 왜 그렇게 그렸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요즘 스웨덴 교육의 화두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치자는 것이다. ‘이건 틀렸어’ 식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다시 하면 된다’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한국에선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학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스웨덴의 수학 교과서도 숫자가 많지 않고, 글로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7 곱하기 7을 배운다고 할 때 일종의 ‘수학 그림 이야기’를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 7개의 창에 초 7개씩을 둔 그림을 그린 뒤 그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해 쓰게 한다. 7명의 친구에게 초콜릿을 7개씩 주려고 마트에서 초콜릿을 사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쓴다. 수학 공식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수학에 익숙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학 문제를 손으로만 풀지 말고 입으로 풀어보게 하는 방법이 있다. 친구들과 ‘난 이 문제를 이런 이유로 이렇게 풀었는데 너는?’ 하는 식으로 토론해보는 것이다. 말하다 보면 자신이 문제를 정확히 알고 풀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풀이 방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수학을 찾아보는 방법도 좋다. 내 방의 크기를 측정하고, 등·하교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해볼 수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방정식, 함수 같은 수학 용어를 일상 용어처럼 써보는 것도 좋다.”



-스웨덴에는 유명한 발명가와 발명품이 많은데, 창의성을 강조한 교육 덕분인가.



 “1979년 스웨덴 교사들이 창의성 교육을 위해 만든 핀업(finnupp)연구소가 있다. 많은 교사가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고, 2000여 곳이 넘는 학교에서 이곳의 교재를 이용해 수업하고 있다. 핀업 프로그램은 TV·청소기·컴퓨터 등을 분해하고, 발명품도 만들어보게 한다. 이 교육을 통해 상품화된 발명품이 나오기도 했다. 한 예로 2007년 13세였던 한 소녀가 축구를 하다 목이 말라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물통과 물 받는 곳의 높이가 잘 맞지 않아 물 받기가 힘들었다. 소녀는 물통의 옆면에도 마개가 달려 수평으로도 물을 받을 수 있는 물병(Binibottle)을 발명했다.”



-한국에선 고학년이 될수록 손보다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스웨덴은 손을 이용한 교육을 강조하던데 이유가 무엇인가.



 “스웨덴은 중학교에도 만들기 수업이 있고, 도형에 대해 배울 때 색종이를 직접 잘라가면서 이해하도록 한다. 협동해 손으로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조별 과제도 주로 내준다. 손을 이용한 수업은 중학생에게도 창의력을 자극하고 이해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임선영 기자



◆칼스타드대 비율프 교수=칼스타드대는 스웨덴 중서부 베름란드 주의 중심 도시인 칼스타드에 위치한 주립대로 기술·경제 같은 실용교육이 발달했으며 자동차 회사 등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이 활발한 대학이다. 이곳에서 비율프 교수는 스웨덴 초등학교 교사와 기술교육학과 학생들에게 기술교육에 대한 교수학습법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스웨덴의 한 기업으로부터 미래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현직 교사들과 함께 한국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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