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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맘 vs 스칸디 대디 … 기사 비교해 바람직한 교육법 생각

심미향 NIE 연구위원(오른쪽)이 초3 때부터 고1인 지금까지 꾸준히 NIE를 해온 김민지양을 찾아 “기사를 주제별로 항목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라”고 조언했다. [김진원 기자]
■신청 사연=이번 주 찾아가는 NIE 팀은 ‘눈물겹도록 열심히 NIE를 하고 있는 우리 딸 좀 도와주세요’라며 여러 차례 사연을 보낸 김영미(40·여·경기도 부천시)씨 댁을 방문했다. 김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딸에게 사교육을 전혀 못 시키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큰딸 김민지(경기도 부천여고 1)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혼자 매일같이 신문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식으로 NIE를 꾸준히 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전문가에게 조언 한번 듣지 못하고 혼자 NIE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금껏 해온 게 시간 낭비는 아닌지, 제대로 된 방법은 어떤 건지 누군가 방향을 잡아준다면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NIE] 혼자 하는 신문 활용, 체계 잡으려면

 김양 역시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일분일초를 아껴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혹시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까지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오후 9시30분이 넘어요. 그때부터 신문 꼼꼼히 읽고 스크랩할 기사 찾아내 생각 정리하기까지 마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 시간에 차라리 학과 공부를 하는 편이 나은 건지 NIE를 지속하더라도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하세요=김양의 집을 방문하자 탁자 위에 수북이 쌓인 신문 노트부터 눈에 띄었다. 김양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발적으로 신문 기사를 모으며 만든 NIE 노트들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재미 위주로 찾아놓은 기사부터 중학생 때 외고 진학을 위해 신문 기사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며 공부한 흔적, 고교 진학 이후부터 시사 상식을 넓히고 사고력 향상을 위해 논술 자료로 활용한 내용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심미향 NIE 연구위원은 김양의 노트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신문을 찾아 읽고 기사를 모으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양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신문을 자주 읽어주셨는데, 그때부터 신문 읽기가 재미있었다”고 대답했다. 심 연구위원은 “부모님이 민지의 읽고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본기를 다져줬다”며 김씨 부부의 양육 태도를 높이 샀다. 이어 “최근에 NIE 활동한 것 중에 가장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던 걸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민지는 “얼마 전부터 내 생각을 정리한 뒤에, 신문 헤드라인처럼 눈에 띄는 제목을 붙이고 있는데 이게 의외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좋은 제목 한 줄 뽑기가 글 한 편 완성하기보다 더 힘들 수 있다”며 “제목 뽑는 훈련을 자꾸 하다 보면 주제가 분명한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NIE에 대한 김양의 질문도 이어졌다. “NIE 방법 중엔 어려운 낱말 찾고, 내용 요약한 뒤에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라고 돼 있다”며 “읽으면서 중심 내용에 밑줄만 그으면 요약이 되는 것 같은데, 굳이 요약문을 적은 뒤에 내 생각 쓰기를 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심 연구위원은 “요약의 정의는 본문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요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말로 바꿔 핵심 내용을 축약하다 보면 생각을 쓸 때 논지도 분명해지고 내용 구성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NIE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에 심 연구위원은 다양한 NIE 사례들을 보여줬다. 김양은 여러 사례들을 꼼꼼히 살피더니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아시아식 엄격한 자녀교육법을 뜻하는 ‘타이거 맘(tiger mom)’과 북유럽식 자상한 양육법을 뜻하는 ‘스칸디 대디(scandi daddy)’를 비교한 기사와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분석 기사를 함께 스크랩한 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법’을 정리한 내용이었다. 김양은 “나는 개별 기사를 하나하나 정리하는 데 그쳤는데, 이건 여러 기사를 ‘교육’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정리한 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흩어져 있는 기사들을 항목화하는 ‘주제 NIE’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제 NIE의 목표는 내 생각과 가치관이 어떻게 성장·발전해나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이나 ‘사회정의’ 등 하나의 주제 안에서 여러 기사를 읽은 뒤 ‘내 생각에 영향을 준 기사’들을 골라 흐름에 맞게 스크랩한 뒤 변화된 생각을 정리해주면 된다. 그는 “민지가 지금껏 다양한 기사를 정리하며 쌓아둔 내공을 바탕으로 주제별 정리를 하다 보면 사고력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응원해줬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고등학생을 위한 HOW TO NIE



Q. NIE 할 시간에 차라리 학과 공부를 하는 편이 낫지 않나요?



A. NIE가 시간 낭비, 노력 낭비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고2, 고3으로 올라가면서 실력 발휘 할 순간이 오면 이보다 더 큰 자산이 없다.



Q. 지금껏 재미 삼아 NIE를 해왔는데, 학과 공부나 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요?



A. 주제별 분류, 항목화하는 작업을 해보길 권한다. 기사를 주제별로 간추려 ‘NIE를 통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NIE 결과물에 ‘신문을 통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드러나면 된다.



Q. NIE를 할 때 ‘어려운 낱말 정리’ ‘소단락별 핵심 내용 파악’ ‘줄거리 요약’ ‘생각 정리’ 등 도식화된 방법을 꼭 따라야 하나요?



A. 읽으면서 내용 파악이 되고 줄거리가 머릿속에 정리된다면 굳이 단락별 내용 정리나 줄거리 정리를 할 필요는 없다. 요약은 ‘기사의 주요 내용을 훼손하지 않고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기’다. 본문 내용을 옮겨 적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요약 훈련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Q. 주제별로 기사를 모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요?



A. 개별 기사 간 연결 고리를 찾아야 한다. 이게 바로 창의력이다.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개별 현안들 사이의 상위 개념을 찾거나, 사설이나 칼럼에서 아울러 설명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하위 개념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 정의’라는 상위 개념에 ‘광우병’ ‘촛불시위’라는 기사를 연결 지어 보거나, 중소기업 CEO의 유형을 다룬 기사를 ‘리더십’이라는 상위개념으로 연결해 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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