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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메구미 때는 사망했다며 가짜 유골 보내

‘믿을 수 없다.’ 아내 신숙자씨가 사망했다는 북한 측 통보에 대한 오길남씨의 반응이다. 답변서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거다. 과거 북한이 여러 납치 사건에서 보여 온 행태가 그 배경이다. 국제 여론의 압박이 거세다 싶으면 사실을 확인할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통보, 더 이상 떠들지 말라는 경고, 그래도 여론에 몰리면 한 발 물러서면서 추가 사실 공개…. 과거 북한이 보여온 ‘꼼수’의 패턴이다.



신숙자씨 사망 통보했지만

 8일 북한의 답변서를 공개한 북한 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와 오씨도 “북한이 해 온 상투적 대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김영남-메구미’ 가족 사건이다. 북한은 2002년 일본 정부와 국제사회로부터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압박을 거세게 받자 김정일이 ‘13명을 납치했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직접 통보했다.



 그러면서 유골을 일본에 인계했다. 하지만 일본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13살 때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로 드러났다. 여론이 더 악화되자 2006년 북한은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과 두 사람 사이에 난 딸의 존재를 공개했다. 김철준은 1970년대 말 고등학생 때 납치된 김영남. 북한이 주선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김영남은 “나는 납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그 딸은 “엄마가 병사했다”고 주장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은 (짜놓은) 순서대로 할 것”이라며 “오길남씨의 딸 혜원과 규원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개하면서 오씨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향후 압박에 대해 선제 공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최 대표는 “북한은 지난 2008년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신씨는 ‘연락두절 상태’로, 두 딸은 ‘생존’으로 통보해온 바도 있다”고 말했다.



 ICNK 측은 유엔 등 국제시민단체와 연계해 신씨 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 제시, 사망이 확인된 경우 신씨 유해 한국 송환, 자유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제3국에서의 오씨와 두 딸의 가족 상봉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신씨 문제뿐 아니라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 및 생사확인 등 인도주의 현안에 대해 국제사회와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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