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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에 가려 어닝쇼크 몰랐네

석 달째 코스피지수가 2000 주변을 맴돌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몇 달 새 투자자의 체감 주가는 확 떨어졌다. 최저가를 경신하는 종목도 속출한다. 주식형펀드에서는 매달 2조원씩 돈이 빠져나간다. 어떻게 된 것일까.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빼면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16%

 그동안 덩치 큰 ‘전차(電車)군단’(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에 가려 그늘을 보지 못했다. 그늘은 바로 올 1분기 상장기업의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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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상장사협의회가 8일 134개 상장기업(12월 결산법인)의 올 1분기 이익을 잠정 집계해 보니 상장기업의 현실은 삼성전자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3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상황은 달라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33개사의 영업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2조7800억원보다 오히려 11%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22%(5조8500억원)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나 착시를 일으켰다. 막내는 배를 곯고 있는데 잘나가는 형님 덕에 온 가족이 부자인 것처럼 보인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까지 빼면 영업이익은 16%나 줄어든다(16조9000억원).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134개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21조9000억원)와 비슷했다. 하지만 역시 삼성전자를 빼면 13%, 현대차와 기아차까지 제외하면 20%나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침체하고 유가가 올라 철강·화학 등의 수출기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기업이 돈을 못 버는데 주가가 좋을 리 없다. 요즘 주식시장에는 52주 만에 가장 낮은 값으로 떨어지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게걸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2월 이후 상당수 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코스피지수는 이미 18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들 세 종목에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는 올 초 이후 대부분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사정은 2분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송 센터장은 “1분기 어려웠던 기업이 좋아지려면 세계 경기가 풀려 수요가 늘어야 하는데 지금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 업체와 자동차는 2분기에도 영업이 잘돼 당분간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도 “경기에 민감한 기업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코스피지수는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와 주가가 함께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분기 한국 경제와 기업에 큰 부담이던 유가가 떨어졌고 엔화 약세도 진정되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지금 가장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 거시경제 변수가 더 나빠질 것이 없고 유럽 재정 문제도 가끔 금융시장 발목을 잡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곧 기업 실적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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