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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의 연인’





드라마 대표 닭살 대사도 해피엔딩 결말도 기대말라 팔짱 낀 관객 시선 잡은 건…

‘잘해야 본전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파리의 연인’은 시청률 57%를 넘긴 드라마였다. 무려 8년 전 드라마지만 주요 장면은 아직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그렇게 뮤지컬‘파리의 연인’의 막은 올랐다.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는 표현이 맞겠다. 1시간씩 20회를 방영했던 드라마를 단 160분(인터미션 포함)의 무대 위에서 표현한다니 말이다. 대다수의 관객은 입장을 하는 그 순간부터 팔짱을 끼고 무대를 지켜볼지 모른다. ‘어디 얼마나 잘 옮겨놨는지 볼까’라는 마음에. 허나 이 물음에 대해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답을 할 수 없다. 뮤지컬은 드라마 옮겨 놓기를 택하는 대신 드라마속 숨은 내용을 찾기에 더 몰입했기 때문이다.



원작 흐름 따르되 새로운 장면 녹여 내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원작과 차별화를 두려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사실 스토리라인은 빈약하다. 기주가 태영을 가정부로 고용하면서 두 남녀가 쪽지를 통해 주고받던 수줍은 애정 표현도 극에는 없다. 1막에서 수혁이 삼촌 사랑의 심부름꾼 같았다면 2막에서의 수혁은 갑자기 나쁜남자가 된다. “거기 핑크는 좀 앉지”와 같은 원작의 대표 닭살대사도 없고 “이 안에 너 있다”는 수혁의 대사는 극 중 밴드의 노래로 유야무야 넘어간다. 관객이 마음 놓고 야유할 수 있는 타이밍은 “애기야 가자!” 단 그때뿐. 결정적으로 결말도 다르다. 하지만 이건 원작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뮤지컬 제작사 측의 노력이겠다.



 뮤지컬은 관객들이 드라마의 내용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굳이 원작을 재연해낼 필요가 없었다. 원작의 흐름은 따르되 그 안에 새로운 장면들을 녹여냈다.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말이다. 이를테면 뮤지컬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다. 원작에서의 태영이 마냥 발랄하고 털털한 캐릭터였다면 무대 위의 태영은 섹시함을 갖췄다. 기주 앞에서 물랑루즈의 댄서로 분하는 태영은 실루엣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공중그네에서 무대 위를 가른다. 그 밖에도 캉캉춤, 무도회장에서의 탱고와 같은 화려한 쇼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맨 오브 라만차’, 브로드웨이와 일본에서 ‘나인’의 연출·안무를 맡았던 구스타보 자작의 작품이다.



무대 채우는 음악과 배우들 연기 빛나



 조금 엉성한 무대임에도 관객들이 뮤지컬 ‘파리의 연인’을 놓을 순 없는 건 극 안에 흐르는 뮤지컬 넘버 때문이다. 음악은 브로드웨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인 작곡가 조이손(Joy Son), 그리고 ‘명성황후’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스타’ 등 국내 창작뮤지컬을 잘 이해하는 구소영 음악감독이 힘을 썼다. 특히 기주와 태영이 “쉘 위 딴스, 오 마드모아젤~” “쉘위 딴스, 오 예스 무슈”라고 주고 받는 뮤지컬넘버는 극을 본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귓가에서 맴돈다. 또한 재벌인 기주와 가난한 태영이 서로를 낯설어하면서도 끌린다는 내용의 ‘어느 별에서 왔니’와, 정략결혼과 태영 사이에서 갈등하는 기주의 심경을 그린 ‘세상이 내게 묻는다’ 역시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수확이다.



 더불어 박신양(기주 역), 김정은(태영 역), 이동건(수혁 역)의 아성에 도전하는 캐스팅도 볼거리다. 구스타보 연출이 “브로드웨이급 배우로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한 배우 정상윤이 일찌감치 기주 역에 낙점돼 있었다고 한다. ‘삼총사’ ‘잭 더 리퍼’ ‘에비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이지훈 역시 같은 배역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까지 ‘셜록홈즈’에 출연했던 배우 방진의는 태영의 모습으로 완벽한 변신을 꾀했고 ‘넥스트 투 노멀’ ‘스트릿 라이프’의 오소연 역시 사랑스러운 태영 역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수혁 역에는 장우수, 런, 이현이 무대에 오른다. 이달 3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관람료는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예스24, 클립서비스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문의=1577-3363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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