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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근 고택에서의 특별한 체험

1.조선황실의 위엄이 살아있는 ‘조선왕가’ 2 옛 정취가 깃든 ‘김정은 고택’ 3 정갈하고 소박한 모습의 ‘만해당’




나무기둥·흙벽에서 풍기는 옛 향기…전래동화보다 흥미로운 하룻밤

창호지를 바른 문을 빠끔히 열면, 빗방울이 기와 처마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삐그덕 소리내는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몇 백 년 된나무기둥과 흙벽에서 풍기는 옛 향기가 기분 좋다. 옛집, 고택에서의 보내는 하룻밤은 전래동화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 서울 인근에서 한 두 시간만 내면 찾아갈 수 있는 유서 깊은 고택 세 곳을 소개한다. 부모에게는 옛 추억이, 아이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지친 도시민에게는 고요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1800년대 조선 황실 규례 따라 전통건축술 재현



 조선 마지막 황족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면 발길을 북으로 돌려야 한다.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가량 차를 몰면 조선황실의 종택이 있는 연천에 다다른다. 황실의 집이 서울을 떠나 이곳에 있는 연유는 무엇일까. 사연은 이렇다. 사실 이 고택은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건물을 옮겨온 것이다. 이건 당시 대들보 위에서 ‘고종황제의 영손인 황족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개인적으로 이 고택을 소유하게 된 남권희 대표는 ‘꽃 한 송이 돌 하나라도 신중하게 지켜 아름답고 향기로운 은택이 영원히 보존됐으면 좋겠다’라는 상량문의 마지막글귀를 보고 고택을 보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3년이란 시간이 걸려 현재의 위치에 ‘조선왕가’란, 숙박은 물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 고택은 1800년대 황실 규례에 따라 지어져 규모면에서 일반 한옥을 압도한다. 모두 손수 구운 기와와 수령 500년 이상 된 경북 봉화의 춘향목만을 사용해 지어졌다. 석공이 돌로 쪼아 만든 거대한 기단석도 3단으로 쌓아 올려 황실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벽은 황토로 쌓았고, 한지로 벽지와 바닥을 발랐다. 무형문화재 이도경 선생의 지휘아래 1800년대 전통건축술을 재현해내어 가치가 높다. 현재 숙박 공간으로는 황족 이근의 안채로 쓰였던 염근당과 사랑채였던 자은정, 전각문, 사반정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해소·피부미용·면역력 강화·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조선시대 왕실 전통 비방을 재현한 왕가비훈욕실과 허브디톡스 체험장, 미술관, 편백향 황토테라피실, 약선음식 레스토랑 등 다채로운 복합 전통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6시에는 국악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도 열린다. 공연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 문의=031-834-8383





손때 묻은 춘천고택과 한용운 선생 옛 집 만해당



 경춘선 지하철의 개통으로 보다 가까워진 춘천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세 채의 고택이 있다. 유일하게 숙박이 가능한 ‘김정은 고택’은 1985년 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소유주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현재 고택에 거주하며, 이곳을 개방한 구자완(45)씨는 고택 생활을 “사방으로 열린 창호문을 통해 사계절 자연을 느끼고 사색하는 즐거움”이라고 표현한다.



 5월을 맞은 이곳은 마당 가득 영산홍이 피고, 라일락 향기가 가득하다. 둘러보면 손때 묻은 고택의 아름다움이 엿보인다. 전통방식을 따라 다듬은 방바닥은 은은한 노란빛이 돈다. 갈은 날 콩에 들기름을 섞어 베 보자기에 넣고, 한지를 바른 방바닥을 문질러 낸 빛이다. 창호문과 벽에는 60년째 한지를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16호 장용훈 옹이 만든 한지를 정성스레 발랐다. 이것 뿐 아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들여온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드립방식으로 제공하는 커피 또한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4인 정원의 사랑채, 2인 정원의 문간방과 아가씨방이 있다. 식사는 불가능하지만, 간단한 조리시설이 있다. 운이 좋으면, 안주인이 내놓는 시골 간식거리를 맛볼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춘천고택’이란 블로그를 통해 예약 받고 있다.

▶ 문의=010-5225-2923





 서울 북촌에는 한옥게스트하우스가 많다. 여행자는 아니지만 특별한 체험을 위해 한옥을 찾는 가족이 많아졌다. 이중 만해당 게스트하우스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거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16년부터 2년 정도 이곳에 머물며 불교잡지를 발간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다 2010년 가을부터 게스트하우스로 문을 열었다. 만해당과 인근의 한옥 건물인 적선재, 별채를 모두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이다.

▶ 문의=070-4195-9630





기타 한옥 숙박처



봉산게스트하우스(종로구 계동): 옻칠체험과 맷돌체험 프로그램, 문의=02-776-6649

시인통신(종로구 계동): 시인 운영, 조식 떡만둣국 제공, 문의=02-737-4534

승효하우스(종로구 가회동): 주인 할머니의 웰빙 조식 서비스, 문의=02-762-6917

취옹예술관(경기 가평군 상면 행현리): 축령산에 둘러 쌓여 있고, 다도 천연염색떡 만들기, 토기만들기, 한지공예 등 문화예술체험교육 갖춤, 문의=031-767-8649

옥란재(경기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하루에 한 팀만 예약 받아 호젓한 쉼이 가능. 2만평 규모의 정원, 두 개의 연못이 볼거리, 문의=02-574-9947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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