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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기능대회 휩쓴 아산중학교 ‘열린도자기교실’

아산중학교 열린도자기교실 공방에서 홍승규 교사가 임건균 군에게 도자기 공예법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 열정·집중력 높여 스스로 공부



아산중학교(교장 오재식) 열린도자기교실이 충남 기능경기대회 도자기부문에 3명이 참가해 1, 2, 4위 입상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이미 2008년과 2009년 대회에서 1~4위를 석권한 바 있는 열린도자기교실은 사립학교의 특성을 살려 아산중·고등학교에서 6년간 연계지도와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도자기 개인전까지 개최한 실력파 도예가 홍승규 미술교사의 지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2010년에는 아산시청 로비에서 제1회 작품발표회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3일 아산중학교 열린도자기교실 공방을 찾았다.



고1 채민우군의 작품.
각종 전시회 등 630여 회 출품 경력



“제가 도자기 공예를 시작한 건 지난 1981년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전공을 선택하려고 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도자기 공예를 하는 장면을 봤고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마불빛에 묘한 매력을 느꼈어요.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도자기 공방에서 만난 홍승규 지도교사는 도자기와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충남산업디자인대전 대상, 전국교직원미술작품전 최우상, 각종 국내 초대전 및 회원 전 총 630여 회 출품 등 그의 화려한 수상이력과 경력은 그가 얼마나 도자기 공예에 빠져있는지 가늠케 한다. 또 그가 운영하는 열린 도자기 교실회원들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이유다.



“저는 강제로 도자기 공예를 시키지 않습니다. 회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죠.” 실제로 이곳 공방은 밤 10시가 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중·고등학생들은 교과서를 펴 놓고 공부를 한다.



“아이들이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공부를 해요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집중력이 상당히 높아지거든요. 그 집중력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거죠.”



홍 교사는 아직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아이들에 당부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 도자기 공예를 배워 무조건 미대를 가려고만 하지 말고 교대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도자기 공예를 하면서 배운 열정과 투지, 집중력으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라는 의미에서다.



“미대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교육자가 돼 초등학생들에게 도자기 공예를 전파해도 좋을 것 같다는 뜻이죠.”



고3 이한빈군의 작품.


산만하던 학생 밤 11시까지 작업 몰두



아산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범진군. 김군은 지난해 3월 담임 이었던 홍 교사를 따라 공방에 왔다가 열린도자기교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5개월간 도자기를 배우게 해달라며 졸랐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제 성적이 걱정되셨나 봐요. 그래서 학교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도자기교실에 참여하게 됐죠.”



김군은 부모님과의 약속대로 늦은 시간까지 도자기 공예를 배우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했다. 그리고 2개월 후 자신이 만든 첫 도자기 작품을 부모님께 선물로 드렸다.



“어머니께서 선물을 받으시곤 무척 좋아하셨어요.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도자기 공예가 왜 좋냐”라는 질문에 김군은 “그냥 흙 만지는 기분이 좋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평소 집중력이 약하고 주위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군의 친구 이세형군. 이군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도자기 공예를 배우면서 집중력 향상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작품을 만들 때 한눈을 팔거나 절대 딴 생각을 하면 안돼요. 흙은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도 집중력은 좋아진 것 같아요.”



이군의 경우 실제로 병원에서 심각할 정도로 주위가 산만하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단다. 하지만 지금은 공방에서 꿈적도 하지 않고 밤11시까지 작업을 하는 등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에 홍 교사는 “올 11월에는 회원들이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어 주민들이 도자기 공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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