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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성곽, 3년 뒤엔 걸어 한바퀴

위 사진은 혜화문 북측 서울시장 공관 도로의 현재 모습이고, 아래는 구름다리를 연결해 성곽의 형태를 복원한 조감도.
조선시대 때 한양도성(서울성곽)을 따라 걸으며 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하는 풍습을 순성(巡城)이라 했다. 유본예(1772∼1842)의 ‘한성지략’을 보면 봄여름이면 한양사람들은 짝을 지어 ‘순성’하곤 했는데, 성 한 바퀴를 도는 데 하루 해가 걸린다고 적혀 있다. 순성의 전통은 일제 강점기 초기에도 확인된다. 1916년 5월 14일 매일신보는 ‘순성은 목전성행(目前盛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종로 상인들이 상점의 운수를 빌기 위해 남몰래 순성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순성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만에 마쳐야 효험이 있다고 썼다. 하지만 이런 순성의 전통은 일제가 도로를 만들기 위해 성곽 곳곳을 헐어내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시가 오는 2015년까지 끊긴 한양도성의 성곽 전 구간을 연결한다. 또 한양도성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한양도성의 복원작업은 1975년 시작돼 현재 숙정문·광희문·혜화문 등 3개 성문을 포함, 총연장 18.6㎞ 중 12.3㎞ 구간의 복원이 완료됐다. 또 인왕산·남산·숭례문의 1.1㎞ 구간에 대해서는 2014년 완료를 목표로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다 서울시는 내년 초부터 서울시장 공관부지(86m)와 흥인지문 북측(21m)에 대해서도 복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전에 공관을 이전키로 했다. 계획된 복원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모두 13.5㎞ 구간이 원형으로 복원되는 셈이다.



 나머지 부분 중 도로구간(1.1㎞)에 대해서는 원형 복원이 어렵다고 보고 형상화하는 방법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즉 9개 지점(392m)에서는 끊긴 성곽의 윗부분을 구름다리로 잇고, 아래는 차가 다니는 식의 ‘상부 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부 형상화가 어려운 나머지 도로(734m)에는 도로바닥에 성곽선을 따라 화강석으로 흔적을 표현하는 하부 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희문과 장충체육관 등 36곳이 대상이다.



 서소문·정동 일대 등 사유지 구간(4㎞)은 흔적을 표시해 성곽이 있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즉 성곽에 인접한 길을 따라 성곽 흔적을 알리는 표시물을 바닥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한양도성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2014년 유네스코에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 이듬해에 등재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한양도성 전담조직인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한다. 박 시장은 “유네스코가 한양도성의 전 구간을 모두 원형대로 복원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도성으로 가장 오래 유지된 한양도성의 장점을 살려 서울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인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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