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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절친' 둘 잔혹살해 수백억 사장 알고보니

최고급 예식장 사장과 성매매 업주, 조직폭력배-. 이들은 한때 형제처럼 지낸 절친이었다. 하지만 돈에 얽혀 이들의 관계는 증오·폭력으로 얼룩졌고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



[사건추적] 전주 냉동차 시신 셋 미스터리


예식장 사장·조폭·포주 … 돈 앞에 ‘절친’은 없었다

 지난 3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갓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고모(45)씨와 정모(55)·윤모(44)씨 얘기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실종된 이후 13일 만에 냉동탑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는 운전석에서 번개탄과 함께 발견됐고 정씨와 윤씨는 냉동실에서 손발이 묶인 채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고씨가 다른 두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을까. 12~13년 전에 처음 만난 고씨와 정씨·윤씨는 친형제처럼 가까웠다. 하는 일은 달랐지만 성격이 잘 맞아 쉽게 의기투합했다.



 당시 고씨는 전주에서 원룸을 100채 이상 지어 팔고 종합건설회사까지 세웠다. 돈이 많다고 소문 나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다. 정씨와 윤씨도 이들 중 하나였다. 건설업으로 발판을 마련한 고씨는 2005년 전주시 도심 한복판에 최고급 예식장을 지었다. 500억~600억원이 투입된 예식장은 서너 달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잘됐다.



 정씨는 전주시내 성매매업소의 업주 출신으로 100억원대를 보유한 재력가였다. 사채도 겸한 정씨는 고씨에게도 수억~수십억원을 빌려줬다. 전주시내 조직폭력배 출신인 윤씨는 고씨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일했다. 주변에서는 “고 사장이 정씨와 윤씨에게 외제차를 한 대씩 사줄 정도로 가까웠다”며 “늘 함께 밥을 먹고 골프 치러 다녔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2008년 고씨가 은행 빚과 사채 등을 끌어모아 아파트 사업에 투자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200억~300억원의 손해를 봤다. 급기야 예식장까지 부도를 맞아 2010년 8월 경매에 넘어갔다.



 고씨로서는 전 재산을 날리는 상황이었지만 정씨와 윤씨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예식장을 고의부도 낸 것 아니냐. 숨긴 돈을 나눠달라”며 고씨를 협박했다. 고씨는 1년 전부터 불법대출 혐의로 경찰을 피해 숨어 다니는 신세였다. 그는 “정말로 부도가 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정씨 등은 끊임없이 협박을 해왔다. 올 초엔 두 차례나 그를 납치해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허벅지를 칼로 찌르기도 했다.



 참다 못한 고씨는 두 사람을 살해하기로 맘을 먹었다. 죽기 며칠 전 형 앞으로 보낸 편지에는 ‘그들은 마귀보다 무서운 놈들이었다’고 적혀 있다. 지난달 20일 “돈을 나눠주겠다”며 두 사람을 불러냈다. 그는 조폭 출신인 윤씨를 냉동탑차 운전석으로 불렀다. 얘기를 하는 척하면서 미리 준비한 전기충격기를 썼다. 윤씨는 맥없이 정신을 잃었다. 고씨는 이어 차 밖에 있던 정씨에게 다가가 역시 전기충격기를 들이댔다.



 이어 정신을 잃은 두 사람의 손발을 묶어 냉동칸에 실었다. 여기까지가 경찰이 추정하는 범행 과정이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주말께 확인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관계 방정식을 풀어내는 게 사건 해결의 실마리”라며 “공범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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