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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의사회 한국인 차기 회장

1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세계여의사회에 한국인이 차기 회장직을 맡게 됐다. 연세대 의대 박경아(62·해부학·사진) 교수가 주인공으로 임기는 내년 7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29차 세계여의사회 총회부터다.



박경아 연대 의대 해부학 교수
모친 대 이어 한국여의사회장
“북한 여의사도 가입시키고파”

 박 교수는 국내 첫 여성 해부학자인 나복영(88) 고려대 명예교수의 딸로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모녀 해부학자. 어머니를 따라 갔던 해부학 실험실을 놀이터 삼아 유년기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의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어머니도 딸이 해부학자가 되는 것을 반겼다. 한국여의사회 사무실에 가면 3대 회장인 어머니와 25대 회장(올 4월까지 재직)인 딸의 사진이 함께 걸려 있다.



 세계여의사회와의 첫 인연도 어머니가 맺어줬다.



 “초등학생 시절이던 1950년대 당시 세계여의사회장이던 필리핀인 페델문도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어요. 30대 나이로 한국여의사회장이던 어머니가 이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1984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여의사회 총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도 어머니와 함께 갔습니다.”



 세계여의사회는 서구에서도 여의사에 대한 편견·차별이 심했던 1919년, 함께 모여 영향력을 키워가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여의사 간의 인적 교류 외에 개발도상국 의료봉사·구호활동,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과부 돕기, 아프리카 수단 여성 할레 금지 운동,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 의료·약의 효과에서 남녀 차이를 밝히는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90여 개국이 가입돼 있다.



 박 교수는 연세대 의대 학생들에겐 엄마 같은 존재다. 졸업하는 의대생들이 사은회를 앞두고 기초 1명, 임상 2명 등 2명의 교수상을 투표로 선정하는데 지난해 박 교수는 3회 수상자가 됐다.



 “교수상(賞)이 아니라 교수상(像)입니다. 의대 교수라면 꼭 받고 싶은 상이죠.”



 그는 전무후무하게 세 번 받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이 포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주변에서 질시를 많이 받는다(웃음). 지난해 사은회 때 명예 졸업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세계 여의사회 회장 임기가 시작되면 북한 의료봉사를 가고 북한 여의사들을 우리 단체에 가입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런 공로로 지난달 29일 대한의사협회와 한국화이자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협력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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