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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440> 지구환경 지키는 국제모임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다음 달 13~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대규모 환경회의가 열린다. 20년 전인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환경정상회의를 기념해 열리는 ‘리우+20’ 행사다. 올해는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 열렸던 유엔인간환경회의 40주년이기도 하다. 지난 40여 년 동안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돌아본다.



내달 브라질서 리우+20회의, 5만 여명 모여 환경살리기 머리 맞대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50~60년대 선진국에서는 꾸준한 경제성장이 이뤄졌고, 본격적인 소비사회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았던 당시에는 선진국에서도 도시 대기오염과 하천오염, 산성비로 인한 산림 파괴 등이 심각했다.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과 질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수많은 인류가 생명을 잃어가고 있었다.



2002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세계환경정상회의(WSSD) 개막행사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WSSD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리우환경회의 개최 10주년을 맞아 열렸다. [중앙포토]


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서는 대규모 기름오염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70년 4월 22일 민간 주도로 ‘지구의 날(Earth Day)’ 행사가 열렸다. 환경오염으로 앓고 있는 지구를 구하자는 이 행사에 2000만 명의 미국인이 참여했다. 또 68년 결성된 국제 연구단체인 로마클럽은 72년 인간·자원·환경 문제에 관한 미래예측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를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제사회는 70년대 초부터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지구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 유엔 인간환경회의(UNCHE)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 기후변화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72년 6월 5~1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최초의 세계적 차원의 환경회의다. ‘오직 하나뿐인 지구’를 표어로 내걸고 114개국 대표와 19개 국제기구 대표, 400여 개의 민간단체 대표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스톡홀름 회의라고도 불리는 이 회의는 68년 5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스웨덴이 개최를 제안했고 그해 유엔총회에서 개최가 결정됐다. 스톡홀름회의에서는 ‘유엔인간환경선언’이 공식 채택됐다. 전문(前文)과 26개 조로 구성된 이 선언에서는 “인간은 그 생활의 존엄과 복지를 보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유, 평등, 적절한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갖는다”라는 환경권을 제시했다. 또 해양오염 방지, 유해물질 배출금지, 핵무기 등 대량파괴 또는 보복 무기의 제거·파기, 천연자원·야생동물의 보호, 인구정책과 환경교육 등을 강조했다.



이 회의를 계기로 유엔 산하의 환경 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출범했고 회의 개최를 기념해 매년 6월 5일이 ‘세계환경의 날’로 지정됐다.



●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인간환경회의 20주년을 기념해 92년 6월 3~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려 지구환경문제를 논의한 국제회의다.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주최한 ‘지구정상회의(Earth Summit)’에는 세계 172개국 대표단과 114개국 정상·정부수반이 참석했다. 정부 대표단 회의와는 별도로 민간단체 주도의 ‘지구환경회의(Global Forum 92)’도 함께 열렸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ESSD)’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 이 회의에서는 ‘리우선언’이 채택됐다. 리우선언은 빈곤 퇴치, 생태계 보호 노력 강화, 사전 예방의 원칙 적용, 환경영향평가 제도 도입 등 환경보전과 개발의 조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의제 21(Agenda 21)’도 채택했다. ‘의제21’은 리우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다. 이 회의에서는 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과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과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생물다양성협약’도 채택했다. 이 회의를 계기로 유엔 산하에는 유엔지속가능개발위원회(UNCSD)가 설치됐다.



● 밀레니엄 정상회담



2000년 9월 6~8일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로 188개 유엔 회원국 중 163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회의 기간 매일 두 차례의 전체회의가 총회장에서 열렸고, 실질적인 회담을 위해 정상들의 원탁회의가 별도로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는 ‘평화와 안보, 군축’ ‘개발 및 빈곤퇴치’ 등 총 8개 분야로 돼 있는 ‘밀레니엄 선언문’을 채택했다. 구체적으로는 ①극심한 빈곤과 기아 퇴치 ②초등교육의 완전보급 ③성 평등 촉진과 여권 신장 ④유아 사망률 감소 ⑤임산부의 건강 개선 ⑥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질병과의 전쟁 ⑦환경 지속가능성 보장 ⑧발전을 위한 전 세계적인 동반관계 구축 등이다.



2015년까지 달성할 세부목표(밀레니엄 개발목표·MDGs)도 정했다. 예를 들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 5세 이하 유아 사망률을 3분의 1로 낮추기, 안전한 식수와 기본 위생시설을 얻지 못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 등이다.



● 세계환경정상회의(WSSD)



리우환경회의 때 채택했던 ‘의제 21’과 밀레니엄 개발목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002년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국제환경회의다. 당시 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국 정부 대표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6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요하네스버그 선언’에서는 기아문제, 영양실조, 분쟁, 조직범죄, 자연재해, 테러리즘, 인종차별, 질병 등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환경과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강조했다. 지역적·공간적 한계를 넘어선 전 세계적인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 기후변화회의



1992년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매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190여 개국의 정부 대표단과 환경단체 회원 등이 참가하는 큰 행사다. 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COP3)에서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담은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온실가스 감축방안은 올해 말로 시한이 끝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감축방안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 리우+20 회의



92년 열렸던 리우환경회의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각국 대표단과 정상,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하는 공식회의는 다음 달 20~22일에 열리지만 시민단체 등의 행사는 13일부터 열흘 동안 계속된다.



브라질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과 각국 정상 100여 명, 노벨상 수상자 15명을 포함해 모두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빈곤 퇴치를 위한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는 ‘녹색경제(Green Economy)’,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구 마련 등 크게 두 가지 주제가 논의된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나 세계보건기구(WHO)처럼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담당할 ‘세계환경기구(WEO·World Environmental Organization)’의 설립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인류세(人類世·Anthrop ocene)’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산업혁명 이후 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활동이 새로운 지질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할 정도로 지구 환경을 급격히 바꿔놓았음을 강조하는 용어다.



인류는 원전사고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지구 전체에 뿌렸을 뿐만 아니라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 해양 산성화를 일으켰다. 또 플라스틱과 같은 썩지 않는 폐기물을 내버리고 콘크리트 덩어리를 쌓아올림으로써 수백만 년, 수천만 년 후까지도 20~21세기의 흔적을 지층에 남길 전망이다.



이처럼 아직은 지구 환경이 악화되는 쪽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인류가 지혜를 발휘하고 힘을 모아 꾸준히 노력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하늘과 바다와 땅이, 지구가 건강을 되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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