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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서 몇 번씩 죽을 생각 명예 되찾고 싶다”

한광옥(70·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몇 번씩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다. 그래서 재심을 신청했다. 무참하게 무너졌던 나의 자존심과 인간 한광옥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다 끝난 사건인데 재심까지 신청한 이유가 뭔가.
“재판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명예회복을 하기 전까진 나에게 아무것도 끝난 것이 없다. 뇌물을 받았다는 건 정치인이기에 앞서 인간적으로도 치명적인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내가 3000만원을 받았다는 누군가의 증언 하나로 구속이 돼버렸다. 구치소에서 몇 번씩 죽으려고 했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나라종금 회장은 고등학교 후배였다. 법정에서 그는 애매모호하게 증언을 했었다. 그로부터 올해 초 8년 만에 양심고백을 하는 편지를 받았다. 짓밟힌 나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당시 A사장은 비서실장 공관에 돈을 두고 갔다고 증언했다.
“그렇게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뇌물이 어디 있나. 당시 비서실장 공관은 경비병들이 소지품 검문을 했는데 돈을 담은 쇼핑백을 공공연히 들고 들어올 수 있나. 게다가 그 자리엔 이기호 경제수석도 있었다. 검찰의 시나리오에 놀아난 정치 사건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재판을 다섯 번 받았다. 대북송금, 선거자금, 동료 정치인의 사무실 문제, 나라종금 사건 등이었다. 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나라종금 사건은 은행이 퇴출된 뒤 3년이 지나서 갑자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돈 줬다는 사람의 진술만 가지고 유죄가 인정됐다. 요즘 같으면 그런 식의 재판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뜻인가.
“내 공판을 담당했던 검사는 ‘이 사건 사실 내가 변호사면 무죄받는다’라고까지 했다. 할 얘기가 많지만 지나간 일인데 그런 정치적인 배경까지 다시 언급하고 싶진 않다.”

-부인의 건강은 어떤가.
“2010년 7월에 폐암 말기 선고를 받았는데 8월에 수술을 받고 많이 호전됐다. 내가 구속되는 바람에 충격 받았고, 마음고생 많이 했다. 그게 병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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