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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 볼 → 거타 퍼차 볼 → 해스켈 볼 … 점점 멀리 날아가자 317야드로 제한

골프공은 무겁고 작을수록 멀리 가고 바람에 강하다. 하지만 골프공은 무게 45.93g(1.62온스) 이하, 지름 42.67㎜(1.68인치) 이상이어야 한다고 골프규칙에 정해져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또 표준 환경상태(온도 23.9도, 습도 50%)에서 USGA가 승인한 기구와 테스트 방식으로 비거리(Carry)와 굴러간 거리(Roll)를 합해 평균 총거리가 317야드보다 짧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측정 오차로 최대 3야드까지 허용해 320야드 이하인 경우에만 공인구로 인정된다. 320야드를 초과할 경우 비공인구로 판정된다. 물론 내리막, 뒷바람, 지면 상태 등에 따라 상황별 거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골프공에 대해 이처럼 제한 규정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골프는 링크스(스코틀랜드 해안지대)의 돌을 쳐 토끼굴에 넣는 놀이였다. 그 후 회양목을 깎아 만든 공이 사용되기도 했다. 1618년 공식 기록에는 가죽주머니 속에 새의 깃털을 단단히 눌러 채운 페더 볼(Feather Ball·사진)이 등장한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6세는 제임스 멜빌이라는 골프공 사업자에게 21년간 전매권을 부여하는 특혜를 준다. 그때 공 한 개의 값은 클럽 한 개의 값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게 거래되었다. 페더 볼은 1786년 글래스고 골프클럽에서 222야드까지 날아간 기록도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완전한 구형(球形)으로 유지되기 힘들고 젖은 상태에서 플레이할 경우 꿰맨 실밥이 쉽게 터지고 깃털이 빠지는 단점투성이 공이기도 했다. 그러나 페더 볼은 1848년 고무의 일종인 거타 퍼차 볼(Gutta Percha Ball)이 나올 때까지 널리 사용됐다. 거타 퍼차는 말레이시아·인도·실론(스리랑카) 등지의 야생 고무나무에서 뽑아낸 수지를 뜨겁게 달궈 공 모양의 틀에서 찍어낸 원 피스(one piece) 공이었다. 값싸고 만들기 쉬웠으며 내구성까지 뛰어나 19세기 후반 인기가 대단히 높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정한 정도까지는 상처가 나면 날수록 더 멀리 날아가고 체공시간이 길어지며 탄도가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골퍼들 사이에서는 상처 난 공이 더 인기가 있었다. 오늘날 골프공 딤플(오목하게 파인 모양)의 원조인 셈인데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산딸기 표면처럼 볼록볼록한 모양이나 그물망 모양을 공에 새겨 사용했다.

거타 퍼차의 문제는 단단한 타구감 때문에 골퍼들이 스윙할 때 힘이 들어가게 되고 토핑이 발생하면 그 충격이 그대로 팔에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단점은 고무 코어가 들어간 해스켈 볼이 1898년에 등장하며 해결됐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코번 해스켈이라는 골퍼가 고무회사 기사였던 버트램 워크와 함께 발명했다. 이 공은 비거리를 늘려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20세기 골프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해스켈 볼은 고무 코어 주위를 고무실로 당겨 감고 겉에는 다시 거터 퍼차로 처리한 형태였다. 이 3피스 공은 거터 퍼차 볼보다 훨씬 멀리 나갔다. 여기서 더 발전해 고무 코어 대신 유동체(流動體)나 납·아연 등의 금속성 코어가 등장했고, 액체 코어에 발라타(Balata) 고무를 써 타구감이 좋고 스핀이 많이 생기는 공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요즘은 코어와 표면에 티타늄 등 금속을 섞어 비거리와 방향성이 개선된 3피스, 4피스뿐만 아니라 심지어 5피스 공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공의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코스 전장을 늘리고 디자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골프공의 거리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게 된 것이다. 공 크기 또한 거리가 많이 나는 영국식의 스몰 사이즈 공 대신에 미국식 라지 사이즈 공을 사용하는 것으로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USGA가 합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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