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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도 자연의 일부 … 그들의 리듬 느껴 보세요

충남 서천이 고향인 그림책 작가 조혜란(47)씨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출판 미술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림책과 조우했다. 당시 엄청난 양의 외국 그림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자극을 받은 그는 회화작가의 꿈을 접고 한국 정서에 맞는 그림책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의 옛 모습이 살아 있고 어린이들이 세상을 새롭게 알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을 그려냈다. 『똥벼락』, 옥이네 이야기 시리즈인『할머니 어디가요?』 등 을 집필한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봤다.

글·사진=이경민 객원기자

조혜란 작가는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선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혜란 작가에게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마음속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해 낼 수 있는 형식이다. 필요한 말을 절제해야 하고 논리적이지도 못하다. 하지만 그림을 구성하다 보면 가지고 있는 많은 감정들을 전달하게 된다. 장면을 나누면서 이미지로 논리화 시키는데 그것이 그림의 의미다. 글은 그것을 보조해 주는 수단이다. 서로 끝없이 호흡하는 것이다.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되지만 글로 연결해 좀 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그림책이다.”

-주로 어떤 소재로 그림책을 쓰나.

“작업을 위해 여러 공연을 보고·듣고·느끼고, 사진 찍고, 동영상 자료를 모은다. 바느질하는 모임, 도예 공방에도 불쑥 찾아 간다. 평범한 천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흙이 어느새 명품으로 변한다. 현장에 나서면 그림책 레시피가 바로 나온다. 그들은 자연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작업 내용이 돼 주곤 한다. 실제 있었던 사실을 개작하는 방식의 작업이 많다. 최근에 나온 『할머니 어디가요?』 1~4권 시리즈는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것만으로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서 만든 책이다.”

- 그림책 『할머니 어디가요?』를 소개한다면.

“『할머니 어디가요?』는 마흔 줄에 얻은 큰 보물이다. 시장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할머니들을 본 적이 있다. 할머니들은 자연이 준 선물을 온몸으로 받으며 살고 있었다. 그 대표가 옥이 할머니고, 아이의 대표가 옥이다. 두 사람을 만남으로 『할머니 어디가요?』가 탄생됐다. 할머니와 옥이가 가는 곳에는 먹을 것이 넘쳐 나는데 뜯고·따고·줍고·캐기만 하면 된다. 팔기도 하고 나눠 먹기도 한다. 남은 돈은 꿀병에 저금 하는데 ‘저금한 돈으로 뭐할까’에 관심이 모아지며 4권까지 이어진다. 4권째 되는 겨울편에서 궁금증이 풀린다. 앞으로 이만큼 좋은 책을 펴내긴 어려울 것 같다.”

- 그림책 강연회에서는 어떤 내용을 전달하나.

“작업한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캐릭터가 바뀌는 과정, 사건의 배경 등 작품 구상 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영상을 보여준다. 작업실에서 쓰는 재료인 화선지·먹·물감·아교·백반 등 재료들도 보여준다. 발표하지 않은 습작이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그림책을 보여준다. 반응이 뜨겁다. 매주 금요일 ‘어린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에서 갖는다. 대부분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지역을 소재로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

- 그림책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동화책은 글을 깨우친 후 다가 갈 수 있지만 그림책은 그렇지 않다. 그림책의 세계는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이미지로 표현해 내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친하다. 어린이들의 세계를 대변해 주는 것이 그림책이다. 내면 안에서의 갈등, 무서운 꿈에 대한 두려움, 막연한 세계에 대한 거부감 등을 그림과 짧은 글로 만나 상상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림책 작가가 꿈인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을 키운다거나, 꼼꼼하게 일기를 쓴다거나, 그림책을 열심히 본다거나 뭐든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것보다 실습하면 기운이 나는 것처럼 자연에 가까운 경험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의 리듬을 아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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