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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민속 마을 이야기 ⑨ <끝> 외암리민속마을

지난해 9월 아산 종곡리느티나무마을을 시작으로 8개월간 이어왔던 민속마을 시리즈가 마지막 회를 맞았다. 이번에 소개할 마을은 아산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리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6호)이다. 외암리민속마을에는 65가구 2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연평균 관광객 수는 35만여 명으로 아산의 여러 민속마을 중 으뜸이다. 지난달 30일 아산 외암리민속마을에 다녀왔다.

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두부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보령개화초등학교 아이들이 콩물을 보자기로 감싸고 눌러 수분을 빼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두부가 완성되기 바로 전 모습.

이날 오전 10시30분 외암리 민속마을 농촌체험관에서는 충남 보령개화초등학교 전교생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 두부만들기 체험’이 펼쳐졌다.

체험학습에 참가한 아이들은 맷돌에 직접 불린 콩을 간 뒤 끓이고 비지를 걸러 내는 모습에 ‘아! 이것이 맛있는 찌개를 끓이는 비지구나!’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책에서만 봐왔던 맷돌이 신기한지 직접 돌려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콩물이 엉기며 순두부가 되고 보자기로 감싸고 눌러 수분이 빠지고 두부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먹은 두부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며 직접 만든 두부를 먹어보기도 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아이들이 잘못된 식생활 문화에 물들지 않고 건전한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외암리민속마을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로컬 푸드를 활용해 우리 전통 음식의 우수성을 체험하자는 취지도 있다.

 두부가 완성된 뒤 아이들은 체험방에 모여 한지를 이용한 ‘전통 거울 만들기 체험’을 시작했다.

 “얘들아 한지가 뭔 줄 아니?”

 “우리 조상들이 쓰던 종이요.”

  김한경(33·여) 농촌체험 강사가 아이들에게 한지에 대해 묻자 여기저기서 답을 말하느라 분주하다.

 “그럼 한지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아는 친구 있나. 한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드는 거에요. 우리조상들은 예전부터 한지에 색을 입혀 거울을 장식해 썼답니다.”

체험학습을 온 아이가 멧돌을 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거울을 만들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염색된 한지를 이용해 앞뒤로 거울을 붙여 왕비 거울을 완성한 아이부터 풀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엉성한 거울을 만든 아이까지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6학년 이은비양은 “평소 농촌이라 하면 그냥 시골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경치도 아주 좋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외암리민속마을은 아산과 천안의 경계인 광덕산 밑에 위치해 있다. 또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제236호)로 지정된 마을로 500년 전에 조성된 한옥들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며 살고있다.

 마을 입구는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연자방아·물레방아·초가지붕 등이 잘 보존되어있다. 외암리민속마을에 들어서면 나지막한 자연석 돌담장이 매우 인상적이며 그 길이가 자그마치 5300m에 달한다.

 예안 이씨 문중의 위상을 알 수 있는 택호가 있는데 가옥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영암군수댁(건재고택)·송화군수댁·고양군수댁·참봉댁·진사댁·교수댁 등으로 부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건재고택은 행안부지정 ‘정원100선’에 선정된 정원으로 마을 뒷산인 설화산 계곡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로 이용했으며, 정원에는 소나무와 향나무, 단풍나무들로 아름답고 운치있게 꾸며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사극이나 영화 촬영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외암리민속마을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민속주인 연엽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예안 이씨 참판댁에서 5대째 만들어온 연엽주는 고종 황제가 즐기던 술로 집안에서는 제주(祭酒)로만 사용했다. 솔잎과 연근의 향이 조화를 이룬 이 술은 마실 때 못잖게 깰 때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마을 일대에는 고려말 충신 최영 장군이 짓고 조선시대 청백리 재상으로 잘 알려진 맹사성이 지내던 맹사성 고택(맹씨행단)이 있다.


인터뷰 외암리민속마을 이규정 이장

“농촌체험마을 성공은 주민 모두 공동체 참여에 달려”


아산 외암리민속마을을 이끌고 있는 이규정 이장은 ‘농촌체험’ 전도사로 통한다. 일찍이 농촌체험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외암리민속마을이 2003년 농협중앙회의 농촌체험마을로 지정 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후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 외암리민속마을을 연간 방문객이 35만 명에 이르고 가구당 평균 농외 소득이 1000만원인 ‘명품 농촌체험마을’로 발전시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외암리민속마을은 농협중앙회로부터 2009년 4월 팜스테이마을부문 협동조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이장에게 그 비결을 들어 봤다.

-아산에서 농촌체험마을이 많이 생기고 있다. 체험마을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일단 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동체를 형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마을 운영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농촌체험마을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지도자를 포함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마을 주민들이 각종 의사결정이나 체험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추진되는 사업이 힘을 받을 수 없고 성공은 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

-주민들을 체험마을의 일원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나는 2007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 거의 모든 주민들을 마을 운영에 참여시키고 있다. 40여 개에 달하는 체험프로그램 대다수를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한다. 그에 따른 수익금은 물론 주민들의 몫이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성과가 좋으면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체계다 보니 체험프로그램을 보다 알차게 만들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극 고쳐 나간다.”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에서 홍보 등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혹시 다른 비결도 있나.

  “일단 홍보보다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찾아왔던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충성고객’ 1명이 수 만명의 관광객을 우리 마을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고객관리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각각의 고객이 체험한 프로그램, 구입한 농산물, 숙박 여부, 좋아하는 음식 등을 일일이 기록한 후 이메일 등을 통해 재방문을 권유할 때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마을은 현재 재방문율이 단체의 경우 70%에 달하고 개인도 50%가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운영방안은.

 “우리 아산외암리민속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관광객과 체험객은 매년 늘고 있고 TV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도 많이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만들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국 농촌체험마을 중 ‘최고’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6호인 외암리민속마을은 그 자체가 민속박물관이다.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와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외암리민속마을 체험 일정


● 1일 체험 일정

마을도착(10시30분)→마을소개&두부만들기 등 체험(10시30분~12시)→중식(12시 ~13시)→전통민속체험 및 마을 둘러보기→귀가


● 외암리민속마을 체험 프로그램

봄(4~6월) 모내기, 씨앗파종하기, 감자심기, 고구마심기, 냉이, 달래, 쑥 캐기
여름(7~8월) 옥수수 따기, 밤 호박 따기, 감자 캐기, 물총만들기
가을(9~11월) 고구마캐기, 추수체험, 호두따기, 메뚜기잡기, 땅콩캐기, 고구마구워먹기, 감자구워먹기, 옥수수구워먹기
겨울(12~3월) 연만들기, 썰매타기, 김장하기, 팽이만들기, 캠프파이어

한지거울
연중체험 인절미, 솟대, 풍물, 염색, 두부, 모형곤충, 다식, 혼례복, 다도, 한지공예, 서예, 연만들기, 팽이만들기, 썰매타기, 조청한과, 사계절김치 담그기, 메주쓰기

기타 민속체험 프로그램 널뛰기,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곤장맞기, 링/투호던지기 등

민박 체험 전통이 살아 숨쉬는한옥(기와, 초가)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옛 정취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음

- 1일체험(단체): 중식포함 2만원
- 1박2일(단체): 3식 포함 5만6000원 ~
- 2박3일(단체): 7식 포함 9만원 ~

  체험문의 041-541-0848


● 찾아가는 길

① 경부고속도로: 천안IC 국도21호(20㎞)~신도리코 앞 사거리~읍내동사거리~국도39호(10㎞)~송악외곽도로~외암리민속마을
② 서해고속도로: 서평택IC~국도39호(28㎞)~ 온양온천(6㎞)~송악나드리~읍내동사거리~송악외곽도로~외암리민속마을
③ 당진고속도로: 유구IC송악방면(39번국도)~외암리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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