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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강철원 구속영장 청구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7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3일 새벽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3일 이정배(55) 전 대표 측에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영준(52) 전 국무조정실 국무차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차관은 선진국민연대 시절이던 2007년 이동율(60·구속) DY랜드건설 대표를 통해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같은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강철원(48·사진)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를 받다가 이날 나란히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사람의 ‘닮은 꼴’ 인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1억 수천만원 알선수재
강, 파이시티 돈 받은 혐의

 이들은 붕어빵처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정치권과 서울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박 전 차장을 정치적 롤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즉 이명박(MB) 서울시장 시절 정무국장(정무보좌역)으로 일하다 MB 집권 이후 권력 실세로 등장한 박 전 차장처럼 강 전 실장은 대권 후보로 거론됐던 오 전 시장의 최측근 정치 참모로 활약했다.



 박 전 차장이 이명박 시장 임기 막판인 2005년 2월에야 합류한 것과 달리 강 전 실장은 오 전 시장 당선 직후인 2006년 6월 인수위 간사를 맡으면서 서울시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서울시 홍보기획관(3급)과 정무조정실장(1급)으로 승승장구했다. 박 전 차장이 서울시에 있을 때 이춘식·정태근 정무부시장, 강승규 홍보기획관에게 밀리다 대선 이후 급부상한 것과 달리 강 전 실장은 오 전 시장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연으로 처음부터 최측근으로 꼽혔다. 업무 처리 능력도 뛰어나 함께 보좌관을 했던 황정일 특보보다 오 전 시장에게 더 많은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 부시장들이 공무원 인사를 할 때도 강 전 실장과 꼭 상의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광주일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강 전 실장이 대구 오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온 박 전 차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6대 국회 때다. 둘 다 의원 보좌관을 하던 시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 전 실장이 ‘박 전 차장과 보좌관 시절 친해졌다’는 얘기를 몇 차례 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야인에 불과했던 박 전 차장이 강 전 실장에게 파이시티 상황을 물어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친분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 전 실장은 2007∼2009년 인허가 과정에서 파이시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서울시 공무원들의 기억이다. 2009년 오 전 시장이 원지동 추모공원 터를 방문했을 때 근방에 늘어서 있는 트럭들을 보고 화물터미널 상황을 묻자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쪽(화물터미널)은 강 실장이 가장 잘 안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선량(選良)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점에서도 두 사람은 ‘닮은 꼴’이다. 박 전 차장은 18대 때 이명박 대통령의 만류로 출마하지 못했고, 지난달 실시된 19대 때는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강 전 실장도 서울 노원갑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오 전 시장의 사퇴로 꿈을 접었다.



 서울시 일각에선 1995년 단체장 직선제 이후 서울시가 지나치게 정치와 정무 라인에 휘둘린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시민 시장을 자처한 박원순 시장도 ‘정무’ ‘특보’ ‘보좌관’ 등 무려 12명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희·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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