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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부자도 이들 앞에선 '음메 기죽어~'

연소득 1억488만원(2010년 기준) 이상인 대한민국 소득 상위 1%. 이들도 상위 0.1% 앞에선 작아진다.

1998년 이후 상위 1%가 우리나라 총 개인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7%에서 11.5%로 65% 늘었다. 같은 기간, 상위 0.1%의 소득 비중은 1.79%에서 4.08%로 커졌다. 12년 만에 130% 늘어났다. 최상위층인 0.01%는 더하다. 98년엔 전체 소득의 0.57%를 차지했던 게 2010년엔 1.61%로 182% 커졌다. 부자일수록 더 빨리, 더 큰 부자가 됐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상위 1%는 물론 0.1%와 0.01%까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 김낙년(경제학) 교수가 국세통계연보를 이용해 79~85년과 95~2010년 상위계층의 소득을 추정했다. 소득세 자료를 이용하고 과거 데이터까지 추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이달 말 낙성대경제연구소에서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부의 쏠림이 급속히 빨라졌고, 부유할수록 더 빨리 큰 부자가 됐다는 게 수치로 처음 확인됐다”며 “정부는 이런 소득 불균형 실태를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처방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현재 소득 상위 1%(38만9464명) 안에 들려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평균 소득(1700만원)의 6.2배를 벌어야 한다. 80, 90년대만 해도 평균 소득의 4.5배만 벌어도 상위 1% 안에 들었지만 2000년대 이후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상위 0.1% 안에 들려면 소득이 2억8373만원으로 확 올라간다. 평균 소득의 16.7배다. 전국 3895명뿐인 최상위 0.01% 진입엔 연소득 11억332만원을 넘어야 한다. 이때 소득은 소득공제금액과 비과세 소득까지 모두 합친 ‘총소득’이다.

 부유층을 상대하는 은행 PB(프라이빗뱅킹)센터장 이모(50)씨. 그 역시 연봉 1억원이 넘는 상위 1%다. 하지만 금융자산만 30억~50억원대인 상위 0.1% 고객들을 보면 격차를 느낀다. 주로 돈 잘 버는 강남 성형외과 의사나 물려받은 땅이 있는 부동산 부자들이다. 이씨는 “나는 돈을 어떻게 더 벌지가 걱정인데, 0.1%는 추가 수입보다는 벌어놓은 걸 지키는 게 관심사더라”며 “돈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가장 부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상위 0.1%는 주로 어디서 소득을 올리고 있을까. 2010년 상위 0.1%가 벌어들인 소득 중 근로소득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대신 사업·부동산 소득(28.9%)과 배당소득(20.1%)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상위 0.1%를 제외한 나머지 1%의 경우 근로소득이 65%이고 배당소득이 2.5%로 미미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0.1% 중 주식 부자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부장은 “부유층이 자본을 축적할수록 근로소득뿐 아니라 금융·자산소득까지 빠르게 증가해 상층으로 부가 더 집중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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