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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뮤지컬, 토크쇼·추리게임 하는 까닭은 …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김종욱 역에 새로 캐스팅 된 배우 강동호(왼쪽)씨와 윤석현(오른쪽)씨가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CJ E&M]

#장면 1.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인도여행 책자를 보는 남자를 찾아라!’

 지난달 28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 20~30대 여성 200여 명이 줄지어 들어섰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첫사랑의 그 남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름 아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새 주인공. 6년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6월에 바뀌는 새 배우를 관객에게 직접 공개하기 위해 이 자리를 알렸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직장인 심혜진(24)씨는 “SNS 사이트를 통해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알았다”며 “뮤지컬 내용처럼 김종욱을 찾는 이벤트라 뮤지컬 속에 직접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장면 2.

‘쥐락펴락 토크쇼’를 열었던 연극 ‘칠수와 만수’팀.
 4일 공연을 시작하는 연극 ‘칠수와 만수’는 티켓 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쥐락펴락 토크쇼’를 열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풍자했던 이 작품을 2012년 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관객에게 의견을 묻는 취지였다.

 제작진은 대학생과 예비 부부, 자영업자 등 ‘관객 멘토’ 100여 명을 초청해 이들이 생각하는 사회 문제를 들었다. 연출자 유연수씨는 “‘칠수와 만수’가 소통극인 만큼 관객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연극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객석 300석 내외인 대학로 소극장 공연의 마케팅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초대권을 나눠주는 일차원적 방식이 아니다. 제작진과 배우가 직접 나서서 관객과 스킨십하며 거리를 좁히는 전략이다.

 최근 ‘엘리자벳’ ‘닥터지바고’ 등 스타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대극장 공연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극장 공연의 살아남기 방법이기도 하다.

 이벤트는 주로 작품의 내용과 성격을 반영한다. 예컨대 추리연극인 ‘키사라기 미키짱’은 배우와 함께 1박 2일 여행을 떠나 추리 게임을 벌이는 식이다. 또 신라시대 남자 기생의 이야기인 뮤지컬 ‘풍월주’는 ‘풍월주막’을 열어 배우와 함께하는 술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막 내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연출·배우뿐 아니라 음악감독·무대 디자이너·제작감독 등이 관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문화 창작자와 소비자가 함께 무대 뒤의 세계를 얘기했다. 연극 ‘모범생들’은 자선 경매를 열고, 그 기금을 작품의 성격에 맞게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부했다.

 이처럼 소극장 공연들이 스킨십을 늘리는 이유는 ‘공연 매니어’를 잡기 위해서다. 소극장 공연은 1년에 100~200편 정도 공연을 보는 매니어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 표값이 저렴하고,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친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관객이 많은 대극장 공연과는 다른 점이다.

 매니어들은 일단 작품에 꽂히면 수차례 관람은 물론이고 주변에 입소문까지 내준다.

공연 매니어인 양두희(27·학생)씨는 지난달 막을 내린 뮤지컬 ‘카페인’의 이벤트에 참여한 이후 17번을 관람했다. 최근엔 ‘김종욱 찾기’ ‘키사라기 미키짱’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벤트를 통해 배우들과 친해지고 나면 애정이 더 생겨서 평소 관심없던 배우가 공연하는 날이라도 극장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CJ E&M 김종원 부장은 “업계에서는 반복 관람하는 관객이 생기면 ‘회전문 돈다’고 표현할 정도로 열성팬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어떤 팬들은 ‘영업을 직접 뛰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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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