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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길 18㎞ … 프러포즈하기에 딱 좋지요

서울 개화동 김포터미널에서 인천시 오류동 인천터미널까지 연결하는 길이 18㎞의 국내 첫 인공운하 아라뱃길. 첫 삽을 뜬 지 3년여 만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6일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인천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 전망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서쪽으로는 인천시 중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영종대교가 보인다. 동쪽으로는 아라뱃길의 주운(舟運)수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국내 최초의 인공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이다. 여자친구와 왔다는 시민 김정훈(30)씨는 “전망이 좋아서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김포터미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까지 연결하는 길이 18㎞(폭 80m·수심 6.3m)의 인공 수로다. 2009년 3월 첫 삽을 뜬 지 3년여 만인 오는 5월 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한강에서 서해까지 물길로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고 서울 강서구 김포터미털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인천 앞바다의 섬들이나 중국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사 기간은 2년4개월로 2조2458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경인항 인천터미널 컨테이너 부두.
단순한 뱃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류뿐 아니라 방재 및 관광·레저 활성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사업 시행사인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다.

먼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예방과 효율적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 아라뱃길이 방수로 용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 방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자원공사 고중석 부장은 “지난해 여름 100년 만의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도 피해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홍수·방재효과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물류비 절감도 아라뱃길의 큰 역할이다. 인천항의 기능 분담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물동량을 흡수해 내륙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운하를 통할 경우 트럭 250대 수송 분량의 컨테이너를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다. 운하는 연료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 운송의 8.7배 수준이라는 미국 교통부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화·관광·레저 등의 지역개발 효과도 아라뱃길의 중요한 기능이다. 아라뱃길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송도·청라지구 등과 연계돼 수도권의 새로운 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볼거리, 즐길거리도 개발되고 있다. 아라뱃길엔 지난해 10월부터 3척의 유람선이 인천과 김포를 시범운항하고 있다. 운항 6개월 만에 이용객이 1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현재도 하루 1000명 이상이 여객유람선을 이용하고 있다. 5월 말 정식 개통되면 총 9척의 여객 유람선이 아라뱃길뿐 아니라 인천 연안 섬에까지 운항한다.

운하를 따라 조성되는 자전거길(36㎞)과 경관도로(15.6㎞)도 개통 이전부터 가족·연인들이 즐겨 찾은 명소로 떠올랐다.

아라뱃길의 볼거리 중 백미는 뱃길 주변에 조성된 수향8경이다. 아라폭포, 전망대, 섬마을, 수향원 등 뱃길 수변을 8개의 테마별 거점으로 개발한 것. 고층 아파트만 보이는 한강 유람선과 달리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아라뱃길 최대 명소로 불리는 아라폭포가 대표적이다. 또 김포터미널 인근엔 요트·마리나 테마파크를 건설해 수상레포츠 저변 확대와 기업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쓰레기 수송로, 방수로, 농경지로 둘러싸인 과거의 풍경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 격의 변화를 보여준다. 김포에서 서해까지 뱃길을 따라가는 주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아라뱃길을 활용한 주택·위락지구 개발사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고중석 부장은 "경인 아라뱃길 개통을 계기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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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