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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 핵실험 땐 원유공급 중단

북한이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 정부는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 원유 등 원조 물량을 줄이거나 원조 자체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해온 중국의 외교정책도 바뀔 수 있다. 이처럼 강경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최근 북한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훈클럽 초청으로 방한한 칭화(淸華)대 추수룽(楚樹龍·55·국제전략발전연구소 부소장·사진) 교수는 2일 본지와 별도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칭화대 동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에 대외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해온 국제문제 전문가다.

 추 교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김영일 국제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3차 핵실험에 강한 반대 입장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후 주석의 덕담 같은 발언만 공개했었다. 그러나 후 주석과 김 부장 면담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중국 정부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통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추 교수는 “중국 정부가 분명하게 반대했는데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이는 핵실험이 중·북 관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임을 명백히 알고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핵실험은 양국 관계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전과 달리 3차 핵실험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추 교수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 정부가 몇 가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중국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온 원유 등 원조 물자를 대폭 감축하거나 심지어 원조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기업 3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당국자들은 2일(현지시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 은행 1곳, 무역회사 2곳을 기존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재 리스트에 새롭게 오른 기업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두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안보리 제재를 받는 북한 기업은 8개에서 11개로 늘어나게 됐다.

 당초 한국 정부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은 40곳 추가를 제안했으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중국은 2개 기업을 추가하자는 입장이었으나 미국 등의 압박에 못 이겨 막판에 1곳을 추가로 양보했다고 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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