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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의 상관 M이 죽는다? 기밀 새자 촬영도 007 작전

‘007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대니얼 크레이그. 본드걸로 나오는 배우들로부터 “유머 넘치는 개구쟁이 소년 같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철저한 프로로 변신한다”는 말을 들었다. [사진 소니픽쳐스]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유서 깊은 전통시장인 ‘그랜드 바자’ 인근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둔탁한 오토바이 모터소리와 날카로운 총소리가 충돌했다. 적막을 깨는 소음에 수백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 올랐다.

 영화사상 최장 시리즈인 ‘007’의 23번째 작품 ‘007 스카이폴’(샘 멘데스 감독) 촬영현장이다. 6대 제임스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44)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악당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신이다. 10분 가량의 추격신에 엑스트라 500여 명과 스태프 300여 명이 석 달 넘게 매달리고 있다. 그만큼 공을 들이는 장면이다.

 ‘007 스카이폴’은 제임스 본드 탄생 50년을 기념하는 작품. 런던·스코틀랜드·상하이에서도 찍지만, 터키 분량이 가장 많다. 프로듀서 바브라 브로콜리는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이스탄불은 007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1908~64)이 가장 좋아했던 도시”라며 “007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이스탄불을 주요 로케이션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소설을 세상에 내놓은 영국 정보장교 출신의 작가 플레밍에 대한 헌사라는 설명이다.

 007 시리즈는 1962년 제1탄 ‘007 살인번호’(숀 코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2편이 만들어졌다. 이스탄불 로케이션은 제2탄 ‘007 위기일발’(1963·숀 코너리)과 제19탄 ‘007 언리미티드’(1999·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어 세 번째다.

 ‘007 스카이폴’은 제임스 본드의 여성 상관 M(주디 덴치)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들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가고, 본드가 속한 첩보기관 MI6가 공격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M이 죽게 된다는 ‘기밀’이 언론에 누설되면서 내부 단속 및 촬영현장 보안은 한층 강화됐다. 제작진은 핵심 플롯이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라스트 신을 여러 개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소니픽쳐스 측은 M의 운명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을 닫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 샘 멘데스(46)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그는 미국 중산층 중년남성의 내밀한 욕망과 파멸을 그린 ‘아메리칸 뷰티’로 1999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예술영화 성향의 그가 007 같은 액션 히어로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게 화제가 됐다. 멘데스는 ‘로드 투 퍼디션’(2002)에 출연했던 대니얼 크레이그의 추천으로 007과 연을 맺게 됐다. 그는 “50주년 기념작이라는 부담감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 새로운 차원의 제임스 본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샘 멘데스(左), 주디 덴치(右)
 -어떤 제임스 본드를 말하나.

 “플레밍의 마지막 소설에서 본드는 우울증과 무기력함, 살인 임무에 대한 회의에 시달린다. 그게 오히려 본드를 더욱 흥미 있는 캐릭터로 만든다. 본드의 고뇌와 복잡한 심리를 부각시킬 것이다.”

 -크레이그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우리는 플레밍의 원작을 꼼꼼히 다시 읽었다. 그리고 e-메일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스릴러영화를 찍고 싶어하던 내가 007 영화 감독을 맡은 건 크레이그가 ‘국제적인 플레이보이’ ‘만능 스파이’ 이미지 속에 감춰진 본드의 인간적인 면모를 끄집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는 007 전작인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배트맨 같은 어두운 면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크레이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를 위해 실제 첩보요원들과 만나 그들의 고충과 고뇌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영화에서 매우 재미있고(funny as hell), 매우 풍성한(very rich) 로맨스를 즐기는 제임스 본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007 스카이폴’에는 영국 배우 나오미 해리스와 프랑스 모델 베레니스 말로가 본드걸로 등장한다.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역을 맡아 본드와 맞선다. 영화는 10월 26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11월 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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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