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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인사이트] 엘롭·스트링어를 위한 변명

김창우
전자팀장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나왔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5조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고, 미국의 애플(116억 달러·약 13조원), 마이크로소프트(51억 달러), 인텔(27억 달러)도 적지 않은 순이익을 냈다. 반면에 핀란드 노키아는 9억2900만 유로(약 1조4000억원)의 손실을 보며 14년 만에 휴대전화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일본 소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09년부터 적자의 늪에 빠진 소니는 올 3월 끝난 2011회계연도에 5000억 엔(약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안되는 집은 분위기도 나쁘다. 노키아에서는 지난해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엘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중지란은 소니에서도 일고 있다. 지난달 물러난 하워드 스트링어 전 회장이 소니를 망쳤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적지 않은 공감을 얻고 있다.

 따지고 보면 엘롭이나 스트링어는 억울한 구석이 있다. 엘롭은 1865년 창립한 노키아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외국인 CEO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심비안 플랫폼이 2007년 이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대책 없이 밀리자 대항마로 MS의 윈도폰을 채택하면서 MS 출신의 그를 데려온 것이다. 엘롭은 취임하자마자 “불타는 플랫폼에서 뛰어내리라”며 변화를 주문했으나 내부의 비협조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윈도폰 탓에 ‘노키아를 말아먹은 원흉’으로 몰렸다. 소니의 스트링어는 2005년 취임한 뒤 방만한 부동산·유통 부문을 정리하고 조직을 가전·게임기·콘텐트·보험의 네 분야로 추렸다. 맥쿼리 그룹의 분석가 제프 로프는 소니를 “적자인 텔레비전 사업부문도 갖고 있는 생명보험 회사”라고 부른다. 지금 소니는 다른 분야에서 TV의 적자를 메우는 형편이다. 워크맨·아날로그TV의 향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증 환자의 용태를 호전시키려 애썼으나 ‘소니 몰락의 주인공’이 된 스트링어도 참 딱한 신세다.

 엘롭이나 스트링어는 때를 잘못 만난 불운한 CEO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잘나가는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의 CEO인 조지 콜로니는 “잡스를 대신할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애플은 2~4년 정도면 위대한 회사로부터 좋은 회사로, 그 뒤엔 평범한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월가에서는 현재 6000억 달러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내년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쿡의 행보와 결과는 국내 업체들에도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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