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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빈자리에 청년회장 이동국

이동국
‘봉동 이장’ 최강희(53) 감독이 떠난 빈자리를 ‘봉동 청년회장’ 이동국(33·전북 현대)이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선장을 잃고 휘청거리던 전북은 이동국 덕분에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동국의 별명인 ‘봉동 청년회장’에는 전북 서포터스의 각별한 애정이 담겨 있다. 봉동은 전북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곳이다. 청년회장은 농촌 마을에서 이장을 도와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한다. 전북 팬들은 팀의 두 기둥인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에게 각각 이장과 청년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올해 초 이장은 부득이하게 마을을 떠났다. “전북에 영원히 남고 싶다”던 최 감독은 주변의 강권에 떠밀리듯 대표팀으로 갔다.

 그래도 청년회장 이동국이 있어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우승 후유증을 피해가는 듯했다. K-리그 개막전에서 지난해 FA컵 우승팀 성남을 3-2로 이겨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동국은 이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쳐 프로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찾아왔다. 지난 3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는 재앙이었다. 3월 7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경기를 시작으로 조성환을 포함한 중앙 수비수 네 명(임유환·심우연·이강진)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나가떨어졌다. 3월 21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차전에서 1-5 패배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이 여파로 K-리그에서도 3월 한 달간 2패를 당했다.

 속절없이 골을 내주니 이동국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두 차례 참패를 당한 이동국은 “프로 데뷔 후 이렇게 치욕적인 패배는 없었다. 반드시 되갚아주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K-리그에서는 초반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이어갔다.

 악몽의 3월이 가고 4월이 왔다. 반전 드라마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무대로 이동국의 발에서 시작됐다. 부상당했던 수비수들이 복귀해 팀이 안정을 찾자 이동국의 몰아치기 본능이 나왔다. 부리람(태국)과의 3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기 시작해 이어진 두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쳤다. 지난 1일 열린 광저우와의 5차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5분 동안 두 골을 몰아쳐 극적인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2패 뒤 3승을 거둔 전북은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동국은 이제 K-리그에서 반전 드라마의 완성을 노린다. 전북은 현재 5승2무3패(승점 17)로 5위다. 이동국은 9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시즌 초반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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