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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누가 더 오래 살까

현대인들은 대체로 키 큰 사람을 선호한다. 미국인들도 평균 신장이 커지면서 선호하는 신장도 점점 증가해 왔다.
최근엔 남자의 경우 188cm를 가장 이상적인 신장으로 본다는 보고도 있었다.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그러면 의학적으로 키 큰 사람이 장수할까, 아닐까. 이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사마라스 박사는 2000년대 초에 키 작은 사람이 더 오래 산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운동 종목별로 평균수명을 비교해 보면 농구선수들이 키가 가장 큰데 평균수명이 70세 정도로 가장 짧고 다음으로 축구선수, 아이스하키 선수 순으로 신장이 작아지면서 수명도 증가하고,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가 가장 키가 작은 대신 가장 오래 산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키가 작은 사람보다 키 큰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보고들도 많다. 키 큰 사람들에게서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적은 것이 그 이유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키 큰 사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높게 나온다. 이유로는 키 작은 사람들은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의 크기도 작기 때문에 혈관이 잘 막히기 쉽다는 가설이 제기된다.

신장은 유전적인 영향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건강상태, 영양, 사회경제적 상태,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도 여전히 키가 큰 사람들의 사망률이 키 작은 사람들보다 낮다고 분석되고 있다. 한국 남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키가 175cm 이상인 사람들은 162cm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10% 정도 낮았다. 다시 말하면 키가 5cm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약 3%씩 감소한다고 한다.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키가 큰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

반면 키가 큰 사람들은 작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이 흔한 편이다. 특히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폐암, 방광암 등이 증가한다. 키가 상위 33%에 드는 사람은 하위 33%인 사람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키 큰 사람들이 어렸을 때 영양분 섭취를 과도하게 해서라거나, 키 큰 사람은 세포수가 더 많기 때문에 암세포가 생겨날 확률도 높다는 주장이 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가설은 키가 크기 위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성장호르몬이 암세포도 많이 발생하게 하거나 빨리 성장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이 키가 큰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적게 발생하는 것은 키가 큰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된다. 그 이유로는 키가 큰 사람들이 어릴 때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란다. 이는 과학적 통계가 아닌 믿거나 말거나 식의 추측이다.

결론적으로 키가 큰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대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으며, 전체적인 사망률은 작은 사람에 비해 낮다고 볼수 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중에 키가 작은 분들은 언짢아하실지 모르겠다.

키는 이미 성인이 되면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녀에게 유전될 수도 있다. 하지만 키 자체가 장수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적절한 운동, 식사, 그리고 스트레스 조절을 잘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부수적인 이득으로 키도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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