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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패션쇼'25년 만에 연 전위적 디자이너

지난해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전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알렉산더 매퀸 전이었다. 6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 전시를 보았다.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미술품들의 공간을 치고들어간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큐레이팅의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공간의 영향력을 극대화한 전략은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을 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손잡은 문영희

24일 오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패션쇼도 같은 맥락이다. 패션 디자이너 문영희씨가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의 단색화’를 보고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풀어놓았다. 일찌감치 파리에 진출해 199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 34차례 ‘개근’하며 2008년에는 프랑스 국가훈장까지 받은 그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가장 실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갖고 있는 디자이너”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패션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7년 ‘현대의상전’과 88년 ‘현대미술의상전’이 열렸으나 지속되지는 못했다. 당시 두 차례 ‘미술관 패션쇼’에 모두 참가했던 문 디자이너로서는 25년 만에 다시 미술관에서 단독 런웨이를 가진 셈이다.

그는 “표출하는 미디어가 다를 뿐 패션도, 건축도 모두 모던 아트”라며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지만 패션이 순수예술로 인정받는 계기이기에 2년 전 콜래보레이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인 51점은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 중 ‘한국의 단색화’에 어울리는 작품을 고르고 추린 것들이다. 작품이 너무 좋아 전시를 세 번 보았다는 그는 “한국적 색감에서 새로운 영감과 힘을 얻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피부와 옷 사이의 공기입니다. 그 공기를 얼마만한 볼륨으로 표현하고 어떻게 감동을 이끌어내느냐가 관심사죠. 볼륨 놀이라고 할까요. 얼마 전 파리 컬렉션에서 기자들이 제 쇼를 보고 ‘크기는 거대한데 공기처럼 가볍다’라고 했을 때 제 의도가 통한 것 같아 기뻤어요.” 이번 행사의 의미는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숍UUL과의 콜래보레이션에 있다. ’변형과 볼륨의 자유’라는 주제로 문 디자이너의 새로운 의상 6점과 다양한 아트 상품을 6개월간 전시한다.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리미티드 에디션으로도 내놓았다.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옮겨온 아카이브 공간과 파리 컬렉션에서 사용했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패션을 새롭게 접하는 방법이다. 그는 “(본 전시장이 아닌) 아트숍에서의 전시가 아쉽기는 하지만 패션이 예술로서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패션은 현대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제 예술”이라며 “관람객이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이런 협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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