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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걱정한 김성근, 제자 덕에 웃은 김경문

국내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27일 경기도 고양구장에서 열린 SK 2군과의 경기를 더그아웃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고양=정시종 기자]


2000년대 후반 한국 프로야구는 SK와 두산이라는 두 강자가 리그를 주도했다.

명장 둘, 친정팀 2군과 만나던 날 …



 SK와 두산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두 팀의 사령탑은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이었다.



 지금 두 감독은 지난해 중도 퇴진한 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김경문 감독은 제9구단 NC 다이노스 사령탑으로 각각 부임해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뛰고 있다.



 두 감독은 27일 각각 SK 2군과 두산 2군을 처음 만났다. 자신이 가르친 선수들을 상대한 두 감독의 마음은 하나였다. “(SK와 두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어 기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과 1군에서 서로 만났으면 좋겠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27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박수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한희재씨]
 ◆아직도 우리 팀, 우리 선수=SK는 김성근 감독에게 첫 우승을 안긴 팀이다. 함께 고생한 제자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마음속에 가득하다. 고양구장 홈팀 더그아웃에 앉아 있어도 SK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



 경기 중 SK의 박경완이 공에 맞아 왼발목 부상을 입자 마치 고양 선수가 다친 듯 깜짝 놀라며 걱정했다. SK 2군 선발 신승현의 9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에 막혀 0-4로 진 뒤에도 “신승현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정상호도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상대 배터리를 칭찬했다. 또 “(SK의) 붉은 유니폼에 익숙해 있다 보니 경기 중 내가 사인을 낼 뻔했다”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김 감독이 맡고 있는 고양은 프로 지망생들로 구성된 팀.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평소 실력을 발휘 못해 아쉽다. 경기가 많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 구단들이 연습경기로 많이 활용해 줬으면 한다. 기존 구단들이 (고양을) 받아들여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1승보다 1군을 향해=김경문 감독에게 두산은 특별한 의미다. 처음 프로 사령탑으로 두산을 맡아 8년 동안 갖은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상대 팀 사령탑으로 이천 베어스타운을 찾은 김경문 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지금 김경문 감독에게 두산 2군과의 경기는 NC의 1군 진입을 향한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예전에 지도하던 선수들이 조금 있다”고 운을 뗀 뒤 “퓨처스리그 감독이 되니 1군 감독 때와 경기 긴장도 자체가 다르다. 선수들이 위를 바라보고 뛴다. 내년 1군 진입이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애써 친정 팀과의 맞대결에 의미를 담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이날 NC 선발로 등판하는 투수 이재학(22)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경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재학은 김경문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학은 7이닝 무실점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3-1 승리를 안겼다. 현재 NC는 내년 시즌 1군 진입이 불투명하다. 롯데 등이 “리그 수준에 영향을 준다”며 딴죽을 걸고 있다. 하지만 NC는 9승2패로 남부리그 1위를 질주하며 소리 없이 답을 하고 있다.



고양·이천=하남직·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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