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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릿 저그에 맥주 못 붓겠더라고 …

대런 클라크가 지난 24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옥상에 마련된 2012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포토콜 때 지난해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컵인 클래릿 저그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발렌타인]
새신랑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주전자를 들고 한국에 왔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한국 찾은 새신랑 대런 클라크

 지난해 디 오픈 챔피언인 대런 클라크(44·북아일랜드)다.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나온 그는 클래릿 저그도 함께 가져왔다. 클래릿 저그는 프랑스 보르도산 레드 와인을 담는 일종의 디캔터인데 가장 전통 깊은 디 오픈 챔피언십의 우승컵이다. 골프에서 가장 소중한 우승컵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중 그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클라크는 키 1m88㎝에 100㎏ 정도의 거구다. 삼국지의 장비가 연상된다. 로리 매킬로이와 그레이엄 맥도웰 등 요즘 잘나가는 북아일랜드 선수의 대형이기도 하다. 힘이 좋고 술과 담배를 즐기는 호탕한 사나인데 동네 선술집에서 가끔 골든벨을 울려 주위 사람들의 술을 사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디 오픈 우승한 날 밤 셀 수 없이 많은 맥주를 들이켰다”며 껄껄 웃었다. 그때 클래릿 저그에 맥주를 부어 마시겠다고 했는데 “골프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클래릿 저그를 소중하게 쓰다듬었다.



 의외로 마음은 여리다. 200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의 유언에 따라 라이더컵에 나가 모든 경기에서 이겼다. 유럽을 승리로 이끌고 나서 “아내가 하늘에서 보고 있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부인 병구완에 아이들 돌보느라 연습도 못하고 어떻게 그렇게 잘 쳤느냐고 했더니 “연습 안 해도 가끔은 잘 될 때도 있는데 그땐 뭔가 특별한 힘이 느껴졌다”고 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성적이 부진했던 그는 “아내가 디 오픈 우승을 간절히 바랐는데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은 부인에게 주는 선물이었고 그는 커다란 짐을 벗었다.



대런 클라크(왼쪽)와 지난 14일 결혼한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의 앨리슨 캠벨. [중앙포토]
 그는 최근 새로운 길을 찾았다. 지난 14일 바하마에서 결혼하고 휴가를 가진 뒤 한국으로 곧바로 날아왔다. 두 번째 부인 앨리슨 캠벨은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예쁜 부인을 얻은 비결을 물었더니 “어떻게 아내가 나를 만났는지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그는 “맥도웰이 전화번호를 줘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첫날 5오버파, 둘째 날 이븐파를 쳐 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바람이 많이 분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날씨가 아니라 내가 잘 못 쳤다. 바하마에서 오느라 시차를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씩 웃었다. 디 오픈의 궂은 날씨를 불평한 매킬로이에 대해 “성적이 좋지 않아 충동적으로 그랬을 것”이라면서 “나처럼 우승하고 나면 골프를 만들어준 자연의 섭리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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