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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억 쏟아부었는데…'돌지 않는' 아라뱃길 풍력발전

[앵커]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에 70m 높이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두 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70여억원이나 들인 이 발전기가 경제성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바람이 적어 애초부터 풍력발전기 입지로 적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부의 녹색성장 구호에 떠밀려 억지로 만든 건 아닌지, 이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영상보기] 74억 쏟아부었는데…'돌지 않는' 아라뱃길 풍력발전

[기자]



아라인천터미널 인근, '섬마을공원'에 들어선 높이 70m의 풍력발전기입니다.



아라뱃길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74억원을 들여 설치한 겁니다.



지난해 11월 설치해 지금은 시운전 중입니다.



하지만 발전기를 돌리기엔 이곳의 바람이 턱없이 약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자원공사는 날개 중심인 70미터 높이에 맞춰 풍속을 측정한 결과 초속 4.7m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허종철/제주대 풍력특성화대학원장 : 풍력발전기의 경제성이 나오려면 날개 중심에서 평균 풍속이 초속 5.5m정도 이상이어야 합니다.]



최근 10년간 인천지역의 평균 풍속은 초속 2.7m.



초속 5.5m를 넘은 경우는 한 해에 보름도 안 됩니다.



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는 지상 70m 높이로 보정한다고 해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인천지역에서 풍력사업이 추진됐지만 바람이 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모두 백지화됐습니다.



아라뱃길에서 직선으로 3킬로미터 떨어진 수도권매립지.



매립지공사는 이곳에 풍력단지 조성을 구상했다가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풍속이 3.9m에 불과해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 역시 강화도에 '풍력마을'을 만들기로 했다가 사업을 접었습니다.



수공이 풍속을 측정한 기간도 의문 투성입니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통상 1~2년가량 해당 지역의 풍속과 풍향, 소음, 환경 영향 등을 조사합니다.



[경남호/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 (풍력발전기 설치 지역은) 기상 측정을 최소한 1년은 해야 하고 그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



강원도 횡성 태기산풍력의 경우 조사기간만 30개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수공은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작 5개월간 관측한 자료를 근거로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그것도 인천지역에서 풍속이 가장 높은 겨울과 봄철에만 조사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공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호연/한국수자원공사 녹색에너지처장 : 짧은 실측자료로도 장기간의 고공자료를 활용해 보정하기 때문에 풍속이나 풍향을 예측하는 자료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업 시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타당성 분석도 끼워 맞춘 흔적이 있습니다.



비용 대비 편익이 1 이상이어야 경제성을 인정받습니다. 비용보다 수입이 많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라뱃길 풍력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은 1.013-.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결정됐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연평균 7000만~8000만원가량 유지보수비용을 책정했는데 전문가들은 실제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김○○/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 (유지보수비용은) 총사업비의 2%안팎으로 봅니다. 2%로 했을때 (경인항은) 연 1억4000만~1억5000만원 됩니다. 경인항(3메가와트급)은 규모가 굉장히 작은 사업이에요. 작은 사업 같은 경우는 (유지보수비용) 비율을 조금 높여야겠지요.]



수익도 의문입니다. 지난 5개월간 발전량은 수공 목표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시운전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수공은 왜 이렇게 무리한 사업을 강행했을까?



수공이 아라뱃길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속전속결로 일 처리가 진행돼 풍속 측정을 서둘러 마친 뒤 발전기 설치를 끝낸 게 지난해 11월입니다.



공교롭게도 경인아라뱃길의 시범 운항 날짜도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전력을 생산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면 공기는 그거에 맞춰서 가는 게 맞지요. 풍력발전기가 제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뱃길에 주안점을 둔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영업비밀이라며 사업타당성 보고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실속 없는 사업을 벌여 수십 억원을 바람에 날려버리는 건 아닌지 꼼꼼히 짚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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